SK하이닉스, ‘반도체 소부장 독립’ 선언..10년간 120조 투자

9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 체결
10년간 120조 투자..소부장 기술력 끌어올릴 계획
정부도 '소부장 2.0 전략'으로 지원사격 나서
  • 등록 2020-07-09 오후 4:53:50

    수정 2020-07-09 오후 7:47:46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소부장 육성 지원책을 등에 업고 협력사와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 기술 개발과 인력 육성 등에 한층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K하이닉스는 9일 오전 경기 이천 사업장에서 솔브레인, 주성엔지니어링 등 4개 협력사와 산업통상자원부, 소부장 융합혁신지원단,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연대와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0개 이상 협력 업체가 참여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계획을 밝히고 본격적인 구축에 들어간 가운데 사업장 내 세계 최초의 ‘양산팹 연계형 반도체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등 반도체 소부장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 협력을 약속한 것이다.

SK하이닉스가 10년간 총 120조원을 투자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 약 448만㎡ 규모로 들어선다. 오는 2022년 공장 부지 조성 이후 반도체 팹(FAB) 4개를 건설하고 국내외 50개 이상의 소부장 협력 업체를 입주시켜 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위한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이곳에서는 소부장 업체 간 공동 기술 연구·개발(R&D)과 성능분석, 장비 세트업 및 유지보수 등을 통해 소부장 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이같은 투자가 반도체 소부장의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추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일본 수출규제 이후 SK하이닉스는 액체 불화수소에 이어 기체 불화수소 등 일부 소재를 국산으로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여전히 핵심 소재의 일본 의존도가 높은 데다 장비 등의 경우 국산화율이 매우 저조해 공급망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소부장 협력 업체가 모여 SK하이닉스와 협력 생태계를 조성하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소부장 기술 경쟁력을 한층 제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정부는 ‘소부장 2.0 전략’을 통해 일본 수출규제 대응 차원을 넘어 소부장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소부장 분야의 공급망 관리 정책 대상을 기존의 대(對)일 관련 100개 품목에서 글로벌 차원의 338개 이상 품목으로 확장하고 소부장 R&D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는 한편 기술 개발 자금과 다양한 세제 지원 등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포브스가 선정하는 세계 2000대 기업에 포함되는 한국 소부장 기업을 현재 11개에서 30개로 늘리고 선진국 대비 소부장 기술 수준도 현재 80.6%에서 90.0%까지 끌어올린다는 것이 목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본 수출규제 이후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이 소부장의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정부의 지원에 더해 기업이 대규모 투자와 중소기업 간 협력 등에 나서준다면 소부장 국산화율을 조기에 끌어올리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에서 소재·부품·장비 산업 현장 방문을 마친 뒤 이동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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