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CM·스타일쉐어' 브랜드 디렉터가 '안경쇼핑앱'에 뛰어든 이유

이스트소프트 자회사 '라운즈' 전우성 이사 인터뷰
네이버·29CM·스타일쉐어 거쳐 라운즈에 작년 합류
"아이웨어 이커머스는 라운즈" 차별화 브랜딩 박차
"트렌드 편승보다 ‘우리다움’을 보여주는게 브랜딩"
  • 등록 2022-03-15 오후 5:02:57

    수정 2022-03-15 오후 9:20:36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브랜딩은 맨바닥에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 집을 지어 올리는 과정과 비슷합니다.”

(사진=본인 제공)
스마트폰 증강현실(AR) 기술로 내게 맞는 안경을 고를 수 있는 서비스 ‘라운즈’는 지난해 초 업계 최고 브랜딩 전문가 전우성 이사를 최고브랜딩책임자로 영입했다. 전 이사는 네이버(035420)를 비롯해 MZ세대 대세 패션 플랫폼 ‘29CM’, ‘스타일쉐어’ 등을 거치며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으로 명성을 떨친 이다.

15일 이데일리와 만난 전 이사는 “네임밸류가 있는 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이직 제의를 해주셨지만, 새로운 곳에서 브랜드를 키우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브랜딩은 건축과 비슷한데, 입사한 지 1년 동안 차곡차곡 쌓은 노력이 성과로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이사는 라운즈의 모회사 이스트소프트(047560)의 주업종인 IT와 차별화된 목표와 미션을 정립하는데 주력했다. 올해는 콘텐츠 중심으로 고객과 소통하는 브랜딩 업무를 시작했다.

전 이사는 “라운즈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경험할 핵심 가치를 ‘실시간 가상 피팅’으로 설정, 이를 고도화하고 서비스와 디자인을 개편했다”며 “이에 따라 작년 11월 기준 모바일 앱 설치건수가 전년 대비 1800%까지 늘어나면서 인지도가 생기고 있다”고 했다.

라운즈의 실시간 가상 피팅은 AI(인공지능)기술과 AR(증강현실)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폰을 통해 사용자가 실제 안경과 선글라스를 착용한 것처럼 다양한 상품을 착용할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안경이 있으면 바로 구매도 가능하며 내 근처 안경점에서 안경 픽업도 가능하다.

전 이사는 “최근 들어 라운즈가 SNS 등에서 ‘힙’한 서비스로 언급되면서 브랜드 인지도는 0에서 1로 점프했다”며 “0과 1은 큰 차이가 있는데, 1이라는 인지도는 고객이 브랜드를 알고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단계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고객이 라운즈 앱의 ‘실시간 피팅 기술’을 활용해 선글라스 AR피팅을 체험하고 있다(사진=라운즈)
라운즈는 올해 콘텐츠 중심 브랜딩을 강화해 ‘안경 모바일 플랫폼 하면 라운즈’를 떠올릴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다. 전 이사는 “현재 이 시장은 도드라지는 플레이어가 안 보인다. 라운즈는 이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로서 역할을 할 것”며 “브랜딩이 잘 되면 팬이 생기고, 다른 브랜드에서도 협업하자는 제안이 들어온다. 29CM와 스타일쉐어가 그랬던 것처럼 라운즈도 그렇게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설명했다.

전 이사는 29CM에서 △미니쿠퍼를 배송하다 △하루 1000만원 쓰기 △시티 리포터 △앱 푸시 서비스 루시(Lucy) 등 독특한 마케팅을 통해 29CM를 MZ세대가 열광하는 브랜드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스타일쉐어에서도 △너다움을 응원해 캠페인 △PB브랜드 ‘어스(US)’ 론칭 등 마케팅에 참여했다. 개성있는 마케팅 덕분에 스타일쉐어는 업계에서 가장 젊은 15~25세의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이사는 “29CM에서는 만우절 하룻동안에 1명을 추첨해서 1000만원을 제공했는데 3년간 100만명이 참가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며 “가상의 인격체 ‘루시’를 만들어서 앱 푸시를 보냈던 것도 브랜드와 고객의 차별화된 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스타일쉐어는 커뮤니티가 활발했던 만큼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만들 때 항상 고객의 의견을 물어서 반영했다”며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관심도가 높아졌고, 반품률도 0.9%에 불과할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고 덧붙였다.

전 이사는 브랜딩 업무를 하는 이들에게 변화무쌍한 시대를 따라가기보다는 ‘우리다움’을 추구하라고 조언했다.

전 이사는 “트렌드에 편승하면 개성을 살릴 수가 없다. 모두가 메타버스를 외친다고 ‘제페토’에 들어가는 게 브랜딩은 아니다”라며 “수제맥주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많지만 ‘곰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랜드의 핵심가치에 대해서 고민하고, 우리다움을 보여줄 수 있을 때 고객의 인식을 바꾸고 팬으로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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