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밭 초토화 '열대거세미나방', 제주 이어 내륙서 발생 '방제비상'

농진청, 전북 고창·전남 무안 옥수수밭 발생 확인
  • 등록 2019-06-25 오후 4:36:38

    수정 2019-06-25 오후 4:36:38

열대거세미나방의 옥수수 피해. 농촌진흥청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유충(어린벌레) 시기에 옥수수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 등 막대한 피해를 일으키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제주에 이어 내륙에서도 발생해 방제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전북 고창군 해리면, 전남 무안군 운남면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포장(밭) 각각 1곳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을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해당지역은 지난 19일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포장 4곳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발생이 확인된 곳으로 내륙에서 발생한 첫 번째 사례다.

열대거세미나방 발생이 확인된 2곳은 옥수수 한 줄기에서 난 잎이 10장 이하인 어린 옥수수를 중심으로 2~4령의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가 발견됐다. 각각 재배포장의 피해주율(20주당 발생주율)은 고창지역 약 10%, 무안지역 약 0.1%이하로 파악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열대거세미나방은 아메리카 대륙의 열대·아열대 지역이 원산지로 2016년 아프리카(43개국), 2018년 동남아시아(8개국)에 이어 올해 중국으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다.

농진청은 “현재 각 지역농촌진흥기관과 협력해 서남해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거세미나방의 신속한 발견과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확인 시, 해당지역 농촌진흥기관과 공동으로 방제작업 지도와 등록된 적용약제로 신속히 방제작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진청에 따르면 전북 고창군과 전남 무안군 지역에서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의 발육단계와 기상상황 등을 바탕으로 열대거세미나방이 우리나라에 날아온 시기는 5월 22~23일께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앞서 발견된 제주 동부 지역에 열대거세미나방이 날아온 시기와 비슷하다.

아직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되지 않은 전북 남서부 지역, 전남과 경남 지역의 옥수수 재배 포장에서도 추가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우리나라에 날아와 번식한 열대거세미나방 개체군이 어른벌레(성충)로 자라 확산될 경우 7월초 늦게 심은 옥수수와 2기작 옥수수에서도 피해가 예상된다.

농진청 관계자는 “서남해 지역 외에도 열대거세미나방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전북, 전남, 경남 지역에서 농촌진흥기관과 합동 예찰조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열대거세미나방은 신속하게 찾아내서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므로, 옥수수 등 식량작물을 재배하는 농업인의 적극적인 관심과 신고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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