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빌의 법정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에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매각주관사에는 조사위원을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이 낙점됐다. 매각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매각 작업을 속행할 전망이다.
1976년 합성수지용 착색제 생산업체인 풍경산업사로 출발해 지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2011년 케이에스씨비로 사명을 바꿨다. 회사는 이듬해 6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한국줄기세포뱅크 지분 85.5%를 인수하며 바이오 업체로 변화를 꾀했으며 2016년부터 사후면세점 업체 이피코리아, 리조트 업체 포쉬텔제주를 인수하며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상호도 2017년 3월 현재의 바이오빌로 바꿨다.
하지만 일관성 없이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다 보니 회사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6년 32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56억원까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또한 16억원에서 282억원으로 급증했다. 결국 회사는 감사인 지암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결국 바이오빌은 올해 3월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한편 바이오빌의 회생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이 관계사들에 어느 정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제약(001360)은 바이오빌이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전환사채 전환권을 행사해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티바이오텍 또한 지난 2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빌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들 또한 대부분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이들 또한 회생절차에 들어가거나 부분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