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새 주인 찾기 나선 바이오빌, 계열사들 운명도 안개 속

바이오빌, 안진회계법인 매각주관사로 선정
지속되는 영업손실로 감사의견 거절 받아 법원행
바이오빌 계열사들, 최대주주 바뀌거나 법원행
  • 등록 2019-06-27 오후 6:54:18

    수정 2019-06-27 오후 6:54:18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간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빌(065940)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섰다. 다만 최근 코오롱티슈진 사태 등으로 바이오 업체에 대한 위기 의식이 커진데다 현 대표까지 배임·횡령 혐의로 소송을 당하는 등 대내외적인 악재가 겹쳐 매각 작업에 난항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개에 달하는 계열사 역시 존속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빌의 법정 관리인은 서울회생법원에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매각주관사에는 조사위원을 맡았던 안진회계법인이 낙점됐다. 매각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매각 작업을 속행할 전망이다.

1976년 합성수지용 착색제 생산업체인 풍경산업사로 출발해 지난 2003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후 2011년 케이에스씨비로 사명을 바꿨다. 회사는 이듬해 6월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한국줄기세포뱅크 지분 85.5%를 인수하며 바이오 업체로 변화를 꾀했으며 2016년부터 사후면세점 업체 이피코리아, 리조트 업체 포쉬텔제주를 인수하며 전방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상호도 2017년 3월 현재의 바이오빌로 바꿨다.

문제는 과도하게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경영권이 수차례 바뀌면서 일관된 사업 전략을 펼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7년 3월 폴루스1호 조합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던 바이오빌은 지난해 4월 강호경 씨로 최대주주가 바뀌었고 그 해 말 온페이스 외 1인를 새로운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이런 가운데 태양광 업체 솔라파크코리아, 의료 소재 업체 티바이오텍 등 인수를 지속해 나가 계열회사를 21개까지 늘렸다.

하지만 일관성 없이 사업을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다 보니 회사의 실적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2016년 327억원 수준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1056억원까지 늘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또한 16억원에서 282억원으로 급증했다. 결국 회사는 감사인 지암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범위 제한과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 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거절’을 받았고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결국 바이오빌은 올해 3월 서울회생법원에서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바이오빌의 매각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코오롱티슈진(950160) 사태를 겪으면서 바이오 업체에 대한 투자 불안감이 조성된데다 전환사채(CB)를 취득한 채권자들과 바이오빌 간 법적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바이오빌을 인수할 곳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오빌의 회생에 따른 직간접적인 영향이 관계사들에 어느 정도 미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제약(001360)은 바이오빌이 회생절차에 들어가자 전환사채 전환권을 행사해 한국줄기세포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티바이오텍 또한 지난 26일 서울회생법원에서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바이오빌이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들 또한 대부분 지난해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다”면서 “이들 또한 회생절차에 들어가거나 부분 매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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