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수 표 떨어진다” 여야, 자나깨나 '실언' 주의보

4·15 총선 선거운동 2일 시작
"인천 촌구석", "호기심에 n번방" 등 곤욕
'막말 논란' 역대 선거판 뒤흔들어
  • 등록 2020-04-02 오후 3:42:39

    수정 2020-04-02 오후 3:42:39

4·15 총선 서울 종로구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후문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여야가 자나깨나 입조심을 외치고 있다. 21대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2일 시작되면서 행여나 막말 논란에 휩싸일까 여야 모두 살얼음판을 걷는 모양새다. 때로는 의도하지 않은 실언이나 막말 한 번으로 수십만 표에서 수백만 표가 오가는, 그야말로 천당과 지옥을 동시에 경험할 수도 있다. 역대 선거에서도 막말 논란이 확산되면서 선거판 전체에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통합당 “인천 촌구석”, 黃 “호기심에 n번방..”

최근 잇따른 실언으로 곤욕을 치른 곳은 미래통합당이다. 전날 황교안 대표가 텔레그램 성착취 사건인 ‘n번방’에 대해 “호기심에 n번방에 들어온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해 뭇매를 맞았다. 황 대표 측은 검사·변호사를 지낸 법률가 입장에서 양형 기준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수습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생당, 정의당 뿐 아니라 통합당 내부 여성 의원도 황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지난달 31일 인천 연수갑 정승연 후보가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격려 방문한 유승민 의원에 “존경하는 유 대표께서 인천 촌구석까지 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발언한 것도 논란이 됐다. 정 후보는 “겸양의 표현”이라고 해명했으나 ‘제2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가고 망하면 인천 간다)’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통합당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의 ‘희망으로 여는 뉴스쇼 미래’ 진행자 박창훈 씨는 지난달 31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해 “임기 끝나고 나면 교도소에서 친환경 무상급식을 먹이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총선 직전에 이른 만큼 통합당은 빠른 입단속에 나섰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선거라는 것이 감정을 동원하는 것이어서 기분대로 말을 할 수 있지만 의도치 않은 막말들이 선거를 좌우할 수 있다”며 “특별히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유승민 의원도 “막말로 국민의 마음을 얻는 시대는 지났다”고 지적했다.

선거판 뒤흔든 막말..“이부망천”, “노인은 투표 안 해도 돼”

설화는 더불어민주당도 만만치 않다. 홍익표 의원은 지난 2월 고위 당정청 회의 후 ‘대구·경북(TK) 지역 봉쇄’라는 단어를 사용했다가 논란을 빚고 수석대변인직을 사퇴했다. 이재정 대변인도 지난달 한 토론에서 ‘메르스 사망자는 260명’이라는 잘못된 정보를 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메르스 당시 사망자는 39명이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선천적인 장애인은 의지가 좀 약하다”, “한국 사람이 베트남 여성들과 결혼 아주 많이 하는데, 다른 여성들보다 베트남 여성들을 아주 선호하는 편” 등 여러차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역대 선거에서 막말이 선거판을 뒤흔든 경우도 많았다. 가깝게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이던 정태옥 의원의 ‘이부망천’ 발언이 대표적이다. 이후 정 의원은 대변인직을 내려놓고 스스로 탈당했다.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60·70대는 투표 안 해도 괜찮다”고 말해 역풍을 맞은 사례는 두고두고 회자된다. 그는 결국 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에서 사퇴했다. 또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당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가 과거(2004년) 인터넷 라디오에서 “유영철을 풀어 라이스(전 미 국무장관)를 강간해 죽이는 거예요” 등의 막말을 한 게 뒤늦게 알려져 민주당에 큰 악재가 됐다.

통합당의 한 의원은 “앞으로 2주 동안 막말만 안 나오면 된다”며 “선거까지 어느 쪽이 실수하느냐에 판세가 달렸다”고 말했다. 또다른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도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선거운동이 어려워 온라인 민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며 “실언으로 당 지지도를 떨어트리지 않을 까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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