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까지만 해도 DGB금융지주가 만기 30년에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조건이 붙은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알고 있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은 최대 1000억원까지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고,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 발행 예정일은 11월 28일이었다.
한 증권사 DCM담당자는 “DGB금융지주가 지난달부터 영구채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나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레고랜드발 사태에 이어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 등으로 여전히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영구채 수요예측을 10월 24일, 발행을 10월 31일로 각각 연기했으나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발행을 잠정 연기했었다. 이후 시기를 조율하다 11월 중순에 다시 발행액을 500억원을 줄이고 21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으나 결국 또 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만기가 짧으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며 “시중은행 상품에 1년만 넣어도 5% 금리를 주는데 굳이 5년물짜리 장기물 상품에 투자할 요인이 사라졌다. 결국 리테일 수요가 적어 DGB금융지주는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영구채 금리밴드를 고정으로 6.3~6.5%를 제시할 예정이었다.
|
한편 DGB금융지주의 영구채 발행 목적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이며, 조달 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DGB금융지주의 BIS 총자본비율은 작년 말 14.95%에서 올해 3월 말 14.48%로 떨어졌고,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3.82%까지 저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