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영구채 수요 없어”…DGB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발행 또 보류

최대 1000억 규모 영구채 발행 연기
“흥국생명 콜옵션 연기 영향 여전”
6%대 금리에 5년 콜옵션…투자 요인 떨어져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 금리만 5% 넘어
  • 등록 2022-11-21 오후 6:00:40

    수정 2022-11-21 오후 8:58:47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또 보류하기로 했다. 지난 10월부터 DGB금융지주는 영구채 발행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으나 싸늘한 시장 분위기에 쉽사리 발행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특히 최근 만기가 짧은 고금리 상품이 쏟아지다 보니 영구채 투자 요인이 떨어져 DGB금융지주는 이번에도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

(사진=DGB금융)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는 이날 영구채 수요예측을 목표로 대표 주관사와 사채 발행 규모, 조달 금리 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다 발행을 일단 연기하기로 했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시장이 안정화될 때까지 영구채 발행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DGB금융지주가 만기 30년에 5년 조기상환권(콜옵션) 행사 조건이 붙은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수요예측을 진행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알고 있었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증액은 최대 1000억원까지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고,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 발행 예정일은 11월 28일이었다.

한 증권사 DCM담당자는 “DGB금융지주가 지난달부터 영구채 발행 시기를 조율하고 있으나 쉽사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레고랜드발 사태에 이어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 연기 등으로 여전히 투심이 얼어붙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초까지만 해도 DGB금융지주는 만기 30년에 5년 콜옵션 행사 조건이 붙은 11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었다. 10월 20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10월 28일에 영구채를 발행하려 했으나 당시 강원도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 사업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상환에 실패하면서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커졌다.

이에 DGB금융지주는 영구채 수요예측을 10월 24일, 발행을 10월 31일로 각각 연기했으나 투자심리는 개선되지 않았고 결국 발행을 잠정 연기했었다. 이후 시기를 조율하다 11월 중순에 다시 발행액을 500억원을 줄이고 21일 수요예측을 목표로 영구채 발행을 준비했으나 결국 또 발행을 보류하기로 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최근 만기가 짧으면서 금리가 높은 상품이 잇달아 쏟아지고 있다”며 “시중은행 상품에 1년만 넣어도 5% 금리를 주는데 굳이 5년물짜리 장기물 상품에 투자할 요인이 사라졌다. 결국 리테일 수요가 적어 DGB금융지주는 발행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DGB금융지주는 이번 영구채 금리밴드를 고정으로 6.3~6.5%를 제시할 예정이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실제 최근 은행들은 시중의 단기자금을 늘리기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리고 있고 시중은행 금리는 5%를 넘겼다. 새마을금고, 신협 등에는 7%대를 넘긴 특판도 등장했다. 특히나 5대 시중은행에서 판매하는 정기예금 상품(1년만기, 우대금리 포함) 9개 중에서 3개 상품이 5% 금리를 넘겼다. 일례로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5.05% 금리를 주고 있다.

한 운용사 채권매니저는 “연말까지 회사채 발행시장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DGB금융지주가 영구채 외 다른 수단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필요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DGB금융지주의 영구채 발행 목적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제고이며, 조달 자금은 운영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DGB금융지주의 BIS 총자본비율은 작년 말 14.95%에서 올해 3월 말 14.48%로 떨어졌고, 상반기 말 기준으로는 13.82%까지 저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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