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팀` 다짐도 잠시…이재명·이낙연, 또 날선 신경전(종합)

28일 오전 중앙당서 후보 6인 참가 `원팀` 협약식 개최
공정 경쟁, 정책 경쟁, 미래지향적 경선 다짐
본경선 첫 방송 토론 `탄핵 표결``백제발언` 공방 거듭
  • 등록 2021-07-28 오후 6:04:33

    수정 2021-07-28 오후 9:10:34

[이데일리 이성기 박기주 이상원 기자] 공정 경쟁, 정책 경쟁, 미래지향적 경선으로 나아가자는 다짐은 잠깐이었다. 28일 오전 `원팀` 협약식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원팀` 문구가 새겨진 배지를 서로의 옷깃에 달아주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한 것도 잠시, 행사가 끝난 뒤에는 다시 가시 돋친 말을 오갔다. 오후에 열린 본 경선 첫 TV토론회에서도 `물고 물리는` 신경전이 거듭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28일 오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 MBN스튜디오에서 MBN과 연합뉴스TV 공동주관으로 열린 본 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선의의 경쟁 다짐에도 오래 못 간 휴전…지역주의 공방 여전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원팀 협약식`에서 대선주자 6명은 “품위와 정직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겠다”, “정정당당! 우리는 원팀”이라고 선서했다. `백제 발언` 등 지역주의 조장 논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표결 논란 등을 둘러싸고 주자들 간 갈등이 위험 수위로 치닫자 당 지도부와 선관위가 마련한 일종의 신사협정 자리였다. 송영길 대표는 “최근 후보 간 공방에 당원들은 `서로 상처가 나면 어쩌나` 하며 마음이 조마조마한 상황”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도 후보들 간 `원팀 정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알아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 지향적이고 소모적 논쟁을 키우는 것은 당 단합을 해치고 지지자들의 불신을 키우는 퇴행적 행태”라며 “한 분이 대선 후보가 되면 나머지 다섯 분은 선대위원장이 돼 함께 뛰어야 할 동지라는 생각으로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2분 간의 정책기조 발언 시간 동안 낮은 자세로 선의의 경쟁을 서로 약속했지만, `휴전`은 오래가지 못했다. 협약식을 마친 이재명 지사는 취재진에게 “없는 사실을 지어낸 흑색 선전 등을 방치할 수는 없으니 저 자신을 지키는 데 필요한 정도로만 (공방을) 하겠다”면서 “앞으로 당이 팀워크를 훼손하는 가짜뉴스나 사실 왜곡에 의한 비방·비난은 제지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역주의 조장으로 자신을 집중 공격하는 이낙연 전 대표 측을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와의 네거티브 공방 관련 질문에 즉답은 삼간 채, “박빙의 선거를 앞둔 우리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그 결과로 부분적이나마 이탈을 초래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 부분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먼지 같이 작고, 깃털 같이 가벼운 일에 매달리거나 상대를 흠집 내어 원팀 정신을 훼손할 시간이 없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이재명·이낙연, 말바꾸기 공양이행률 놓고 ‘불꽃공방’

`반 이재명 연대`란 말이 회자될 정도로 이 지사에게 공세가 집중됐던 예비경선 때와 달리, 본 경선 TV 토론에서는 전선이 한층 복잡해졌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세에 따라 양강 구도로 변한 경선 지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2위 주자인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말바꾸기와 공약이행률을 두고 토론 초반부터 불꽃튀는 공방을 벌였다. 추 전 장관은 `토지공개념 3법` 등 이 전 대표의 정책 공약을 비판했고, 김두관 의원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야권 유력주자로 부상한 데 대한 추 전 장관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은연중에 호남 불가론, 특정지역 불가론을 얘기하는 것이라 읽힌다”며 이 지사의 사과를 요구하자, 이 지사는 “(인터뷰) 원문을 텔레그램으로 보냈는데 읽어봤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토론회 막바지 이 전 대표가 “지역주의는 우리 사회의 상처다. 상처는 아픈 사람 입장에서 볼 필요가 있다”며 거듭 `백제발언`을 거론하자, 이 지사는 “지역주의와 엮기 위해 망령을 끌어낸 것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은 차기 대선을 위한 핵심 공약 마련에 본격 착수했다. 생활기본소득 보장, 연공제 폐지, 탈탄소, 단계적 모병제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구원장과 후보 6인의 캠프 실무진으로 꾸려진 `정책실무협의회`도 내달 출범할 예정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녀 골퍼' 이세희
  • 돌발 상황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