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4대 그룹 최초 여성 CEO 선임

이정애 LG생건 사장·박애리 지투알 부사장 등 2명 CEO 선임
‘최초’의 대명사 이정애 사장…1986년 입사 후 샤프란·후·숨 등 1등 브랜드 육성
코카콜라 음료사업부장 맡아 음료사업 성장도 견인
광고지주사 지투알, 박애리 대표이사 부사장 선임
  • 등록 2022-11-24 오후 6:02:17

    수정 2022-11-24 오후 9:18:11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LG그룹의 올해 임원 인사의 큰 특징은 2명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했다는 점이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총수 일가를 제외한 여성 CEO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주목되는 신임 CEO는 이정애(59) LG생활건강(051900) 대표이사 사장이다. 이 신임 대표가 걸어온 길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LG그룹 역사에서 ‘최초 여성사업부장’, ‘최초 여성 부사장’, ‘최초 여성 사장’ 등의 타이틀을 달고 있다. 특히 18년간 회사의 고속성장을 이끌고 물러난 차석용 부회장의 후임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사진=LG생활건강)
이화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1986년 LG생활건강(옛 (주)럭키)에 입사해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후 헤어케어, 바디워시, 기저귀 등 다양한 제품군의 마케팅을 담당해 왔다.

지난 2011년 여성 최초 생활용품사업부장으로 재직 당시에는 제품의 고급화를 성공적으로 진행하는 등 생활용품시장 일등 지위를 확고히 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사내에서는 ‘그녀의 손을 거치면 1등이 된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당시 LG생건의 섬유유연제 ‘샤프란’이 피죤을 밀어내고 1등을 하는 등 치약, 주방세제, 세탁세제, 섬유유연제, 샴푸 등 대부분 제품이 생활용품 시장에서 1위 브랜드로 올라섰다.

이러한 노력과 공헌을 인정받아 이 사장은 상무 2년 차이던 2013년 전무로 승진했고, 2015년 인사에서는 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에도 고급화장품 사업부장을 맡아 △후 △숨 △오휘 등 LG생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세계적인 브랜드로 육성하는 데 힘을 쏟았다. 궁중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후’는 왕후의 궁중문화라는 차별화된 감성 가치를 강조하며 2016년 단일브랜드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어려운 대외환경에도 성장을 거듭해 2018년에는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연매출 2조원을 돌파했다.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은 글로벌 고객 기반을 넓히며 차세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2019년부터는 코카콜라음료 사업부장(대표)으로 소비트렌드에 발맞춘 제품 육성과 적극적인 마케팅, 유연한 채널 전략으로 음료 사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야외활동이 제한됐지만 적극적인 캠페인과 온라인 및 배달음식 채널로 적극 진출하면서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 씨그램 등 주요 브랜드의 지속성장을 이끌었다.

이 사장은 차 부회장의 뒤를 이어 위기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중국 봉쇄로 뷰티사업에서 큰 위기를 겪으면서 18년 만에 역성장했다. LG생건은 이 사장이 다양한 사업부를 두루 거치면서 성공 경험이 있는 만큼 만큼 대표이사 적임자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생건 관계자는 “이 사장은 꼼꼼한 성격과 업무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 및 경험을 갖춘 전문가”라며 “생활용품사업부장, 럭셔리화장품사업부장 및 음료사업부장을 역임해 LG생건 전체 사업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말했다.

박애리 지투알 신임 대표(사진=지투알)
LG그룹은 이 사장과 함께 또 한 명의 여성 CEO를 탄생시켰다. LG그룹은 광고지주회사인 지투알의 CEO로 박애리(55) 어카운트 서비스 1사업부문장(전무)을 부사장 승진과 함께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연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 인디애나대 교육학 석사를 받은 뒤 대우차판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2005년 당시 LG애드에 입사 후 HS AD 광고1사업부장 겸 OTR전략담당(상무)를 역임했다.

LG그룹은 “ATL(전통매체 광고) 분야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했다”며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마케팅 강화 등 지투알의 변화를 이끌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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