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 본상 수상자 아룬다티 로이(60)는 1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인도 출신 소설가인 로이는 1997년 카스트 제도에 짓밟힌 작은 존재들의 비극적 사랑을 담은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문학동네)으로 부커상을 받으며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이후 20여년간 사회운동가의 길을 걸으며 미국의 외교 정책, 세계화와 신제국주의, 소수자 탄압 및 계급에 의한 갈등과 차별을 주제로 약자를 배제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산문을 다수 써왔다.
로이는 이날 간담회에서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의 시선을 서구, 힘있는 국가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어 “특정 기업에서 후원하는 상이 많은 만큼 상을 받고 안받는 것이 때론 상당히 정치적 이슈”라며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이 어떤 상인지, 지난 수상자들이 누군지 들었을 때 굉장히 기뻤다”고 말을 이었다. 상금은 다양한 곳에 기부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로이는 한국의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전했다. 그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에서도 제 글을 읽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너무 감동적이다”며 웃었다. 올해는 코로나19로 한국에 직접 방문하지 못한데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이어 “세계적으로 굉장히 슬픈 시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직접 만나게 될 날을 고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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