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인사이트]"산업 특성·기업 역량 맞춰 출발해야"

석유기업 엑손모빌·쉘, 다른 ESG 내재화
파트너십 통합 생태계 조성, ESG다운 방법
ESG 없이 이윤 창출 달성 어려워…전략 세울 때
  • 등록 2021-03-10 오후 4:58:03

    수정 2021-03-10 오후 9:40:10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동시대에 석유 사업을 하는 엑손모빌(Exxon Mobil)은 그 한계를 탄소포집 등 기술 개발로 돌파하려는 데 비해 로열더치쉘(Shell)은 재생에너지로 사업 모델을 바꾸고 있습니다. 각 회사 전략에 따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재화는 이렇게 다를 수 있습니다.”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10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이데일리·지평 제1회 ESG 인사이트’에서 “ESG위원회 신설, ESG 전문가 영입 등은 내재화를 위한 첫 선언적 의미일 뿐 회사가 존재하는 목표와 관련 미션을 어떻게 바꿀지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직 ‘걸음마’ 단계인 국내 기업 ESG

이 교수는 “엑손모빌과 쉘의 전략이 다르듯 옆 기업의 전략이 우리 기업의 전략이 될 수 없다”며 “기업이 ‘미션→목표→내·외부 환경 분석→전략 선택→전략 실행→경쟁 우위 확보’ 등을 거쳐 경영전략을 세우는 과정에서 외부 환경 변화인 ESG를 어떻게 반영할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유지하려면 ESG가 필수적”이라며 “우선 기업을 전략적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산업 특성과 기업 역량에 맞춰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가운데 아킬레스건을 찾아 출발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훈 이데일리 온라인총괄 에디터와 이재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장(왼쪽부터)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지평, 제1회 ESG 인사이트’에서 ‘ESG 경영 전략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이 아직 단추를 꿴 수준으로 ESG 관점을 모든 분야에 적용해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종전 구매팀이 가장 저렴한 원료를 구매했지만 이제 분쟁광물 등 리스크까지 고려하고 커뮤니케이션팀 역시 종전 정부 관계 업무뿐 아니라 비정부기구(NGO)·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까지 아울러야 한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임 센터장은 테슬라가 탄소포집기술을 공모하는 데 상금 500억원을 내건 데 주목하며 생태계 조성도 강조했다. 그는 “테슬라의 기술 공모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시장 선점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일을 파트너십으로 도모하겠다는 의미”라며 “국내도 여러 기업이 ESG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기술을 모색할 때 파트너십을 맺고 생태계를 조성해 함께 성장하는 것이 ESG다운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ESG, 유행 아닌 ‘메가트렌드’…새 시장 향할 나침반 될 수도

이재혁 교수와 임성택 센터장 모두 ESG가 하나의 유행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 교수는 “압축적 성장·수용·이행을 해온 한국 사회에서 ESG 광풍이 불고 있지만 두세 달 안에 끝날 유행이 아닌 메가트렌드”라며 “기업의 ESG에 관심을 둔 이해관계자가 주주와 투자자, 임직원, 소비자 등으로 많은 데다 오랜 기간 숙성과 시행착오를 거친다는 점이 그 근거”라고 언급했다.

이재혁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지평, 제1회 ESG 인사이트’에서 ‘ESG 경영 전략의 변화’란 주제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임 센터장은 “ESG는 법률·규제 영역이 아닌 시장 영역에서 벌어지는 일로 그 흐름의 저간에는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기가 자리잡고 있다”며 “소비자와 공급망, 거래처 등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변화인 만큼 근본적 변화인 만큼 한국 기업도 질적 성장을 꾀할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기업의 궁극적 목적인 이윤 창출을 달성하는 데 ESG가 필수적이라고 이 교수는 주장했다. 소비자를 비롯한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이윤 창출 과정까지 관심 두기 시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그간 등한시했던 이윤 창출 과정에서의 사회적 타당성과 공정성을 따져보겠다는 얘기”라며 “10년 후에도 이윤을 창출할 것이라면 그 토대는 ESG가 돼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임 센터장은 미국을 대표하는 대기업 180여곳이 속한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주주가치가 아닌 이해관계자에 대한 공정한 대우와 지속가능한 이윤창출을 새로운 기업 목적으로 표방하는 성명을 내고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투자 기준으로 ESG를 삼는 등 활발해지는 변화를 눈여겨봤다.

그는 “이제 ESG를 외면하면 이윤 창출이 어려운 시대가 왔다”며 “ESG는 근본적으로 기업 가치가 어디서 오는지,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려면 무엇이 중요한지 등에 대한 논의 집합체”라고 분석했다.

이어 “ESG는 또 하나의 규제 혹은 부담이 아니라 빠르게 바뀌는 사회에서 새로운 시장으로 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며 “기술 등을 종합해 새로운 시장으로의 전환을 도모할 수 있는 전략을 세울 때”라고 부연했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ESG 센터장. (사진=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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