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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고채 시장에선 장단기 금리가 모두 뛰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특히 기준금리 움직임에 영향이 큰 단기물 지표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55%포인트(1bp=0.01%포인트) 오른 3.134%를 기록해 전일 3.0%대에서 3.1%대로 올라섰다. 2년물 금리도 0.064%포인트 오른 3.125%를 기록했다. 중장기 금리도 모두 올랐다. 5년물, 10년물 금리는 0.052%포인트, 0.053%포인트 뛴 3.151%, 3.177%에 마감했다.
지난 6월 고점 이후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던 국고채 금리가 이날 다시 급등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 기대가 다시 확산한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가 현지시간 지난 5일 공개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2만 8000개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 8000개)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전월(39만 8000개)과 비교해도 13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은 3.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완전 고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추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장 이번주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주목받는 물가 지표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해 6월(9.1%) 보다 낮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월(5.9%) 보다 높은 6.1%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수요가 이어진데다가 곧 공개될 7월 미국 CPI 시장예상치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서 추가 자이언트 스텝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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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의 기준금리 상단에 대한 채권시장의 기대치는 아직 2.75~3.0%로 고정되어 있지만, 당분간 불확실성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도 강보합 흐름에서 변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물가 정점으로 예측되는 오는 10월까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단 얘기다. 김준영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만약 3.25%까지 오른다고 해도 내년 이후엔 금리는 내릴 일이 남아있단 전망에 시장이 오버슈팅 국면을 보였던 6월 연고점(3년물 기준 3.745%) 수준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3년물 금리는 3.1~3.2%대에서 박스권 등락할 것이며 장기물의 경우엔 물가가 당분간 (6%대에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을 감안하면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