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추가 '자이언트 스텝' 전망 재확산…국고채 시장도 약세 전환

미국 7월 고용지표 예상치 상회, 시장 분위기 변화
9얼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 전망 70%에 가까워
하락하던 장단기 국고채 금리 상승세로 전환 흐름
하반기 변동성 고려해도 연고점 수준까진 안갈 듯
  • 등록 2022-08-08 오후 7:17:37

    수정 2022-08-08 오후 9:10:27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의 7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시장예상을 웃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고용시장이 견고한 가운데 물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채권시장 금리도 오름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만 올 하반기 물가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도 내년 이후의 흐름을 예상한다면 3년물 금리가 3.7%대까지 튀며 오버슈팅했던 연고점 수준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8일 국고채 시장에선 장단기 금리가 모두 뛰면서 약세 흐름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특히 기준금리 움직임에 영향이 큰 단기물 지표인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55%포인트(1bp=0.01%포인트) 오른 3.134%를 기록해 전일 3.0%대에서 3.1%대로 올라섰다. 2년물 금리도 0.064%포인트 오른 3.125%를 기록했다. 중장기 금리도 모두 올랐다. 5년물, 10년물 금리는 0.052%포인트, 0.053%포인트 뛴 3.151%, 3.177%에 마감했다.

지난 6월 고점 이후 대체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던 국고채 금리가 이날 다시 급등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란 시장 기대가 다시 확산한 영향이 컸다. 미국 노동부가 현지시간 지난 5일 공개한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2만 8000개 증가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5만 8000개)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전월(39만 8000개)과 비교해도 13만개의 일자리가 늘어난 것이다. 실업률은 3.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완전 고용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추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연준 고위 인사들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도 이어졌다. 최근 국제유가가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둔화시킬 것이라 예상한 시장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투표권을 가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당분간 인플레이션 방지에 집중해야 하며 기준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내년 상반기 안에 금리인하로 선회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 채권시장 움직임에 어리둥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단 예상이 다시 힘을 얻었다.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FOMC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당초 30%대까지 떨어졌으나 현지시간 이날 오전 3시 30분께 68.5%를 나타내며 60%대 후반으로 다시 급등했다. 시장참가자들은 9월 FOMC 이전 추가로 발표될 한 차례의 물가지표와 두 차례의 고용지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이번주 미국 물가 지표가 발표된다.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주목받는 물가 지표다. 시장에서는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9% 상승해 6월(9.1%) 보다 낮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6월(5.9%) 보다 높은 6.1%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 고용지표가 서비스 부문의 일자리 수요가 이어진데다가 곧 공개될 7월 미국 CPI 시장예상치도 낮은 수준이 아니라서 추가 자이언트 스텝에 힘이 더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은의 기준금리 상단에 대한 채권시장의 기대치는 아직 2.75~3.0%로 고정되어 있지만, 당분간 불확실성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도 강보합 흐름에서 변동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물가 정점으로 예측되는 오는 10월까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단 얘기다. 김준영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만약 3.25%까지 오른다고 해도 내년 이후엔 금리는 내릴 일이 남아있단 전망에 시장이 오버슈팅 국면을 보였던 6월 연고점(3년물 기준 3.745%) 수준까진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3년물 금리는 3.1~3.2%대에서 박스권 등락할 것이며 장기물의 경우엔 물가가 당분간 (6%대에서)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을 감안하면 조금 더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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