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닛산은 지난 5월 철수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재고 정리에 들어가 알티마 승용차를 30% 할인하면서 6월 판매대수가 급증했다. 닛산에 이어 다음은 혼다 차례라는 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신차 판매가 급감해서다.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없는 오토바이 분야는 일본상품 불매 운동 속에서도 승승장구다.
지난달 혼다코리아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19년 4월1일부터 2020년 3월 31일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이 전기(2018년 4월1일~2019년 3월31일) 대비 1041억원(22.3%) 감소한 36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196억1000만원)보다 89.9% 준 19억8000만원이다. 특히 127억원에 달했던 순이익이 19억1000만원 손실로 전환했다. 혼다코리아가 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2년 이후 8년만이다. 오토바이에서는 흑자를 냈지만 신차 판매 감소로 적자 전환한 것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해 8760대를 팔았다. 전년(7956대) 대비 10.1% 증가했다. 단순 수치로만 보면 혼다코리아는 불매 운동의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올해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올해 상반기 혼다는 총 1453대를 팔았다.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지난해 하반기(월평균 512대)보다 더 감소한 월평균 242대 꼴이다.
일각에선 혼다코리아 판매 부진을 '확대 해석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닛산의 한국 시장 철수가 단순히 불매운동 때문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닛산 본사의 어려움이 한국닛산 철수의 주요 원인이라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