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탄’에 고개숙인 태양광… 하반기 반전 이룰까

평균판매가격 하락세 지속, 수익성 악화 타격
한화·현대에너지·신성이엔지 등 2분기 악화
수출주력인 韓업계, 美 등 해와시장 타격 영향
3분기 점진적 회복 전망, 그린뉴딜도 기대감
  • 등록 2020-08-13 오후 4:23:56

    수정 2020-08-13 오후 4:24:39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에도 굳건했던 국내 태양광 업계가 2분기부터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본격적인 코로나19 확산 시점이었던만큼 글로벌 시장을 주력으로 하는 태양광 업계에도 타격을 준 모양새다. 글로벌 수요 위축에 셀·모듈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까지 줄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지만 점진적 수요 회복이 전망되는 3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화큐셀(한화솔루션 태양광부문)이 생산한 태양광 셀. (사진=한화솔루션)


13일 시장조사기관 PV인포링크에 따르면 올 2분기 단결정(모노) 퍼크(PERC·셀 후면 방지막으로 효율을 높이는 기술) 모듈의 평균판매단가는 와트당 0.21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0.07달러 하락한 수치다. 2018년 2분기 와트당 0.36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년새 0.1달러 이상 떨어진 셈이다. 사소한 차이로 보이지만 실제 태양광 업체들 입장에선 0.1달러 차이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준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글로벌 태양광 시장 수요가 위축되면서 웨이퍼, 모듈 등 제품 판매단가 하향세가 더 도드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 업계에도 2분기 코로나19 타격이 본격화한 상태다. 올 2분기 한화솔루션(009830)의 태양광 부문 매출액은 742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8% 감소했다. 영업이익 하락폭은 더 컸다. 지난 1분기 1046억원을 찍었던 영업이익이 올 2분기엔 524억원으로 떨어졌다. 무려 50% 감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분기 태양광 부문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한 영향”이라며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미국내 주거용·산업용 수요 위축 영향에 3분기에도 판매단가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도 올 2분기 영업이익 16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56.1% 감소한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108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익성이 악화된 모습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영업이익이 80.4%나 떨어졌다. 이 회사 역시 지난 1분기엔 영업이익 3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한 실적을 올리는 등 승승장구한 바 있다.

태양광 중견기업 신성이엔지(011930)은 올 2분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대비 30.0%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25.0% 증가한 12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증가는 신성이엔지의 또 다른 사업 부문인 클린룸 부문에서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2차전지 관련 드라이룸 수요가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태양광 부문은 타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분기 신성이엔지는 태양광 부문에서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지난 1분기만 해도 나홀로 성장세를 이어갔던 국내 태양광 업계가 2분기 들어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당초 업계에서도 2분기 실적이 저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할 정도로 코로나19 여파는 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장들이 문을 닫고 태양광 설치도 줄면서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주요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국내보다 해외 시장을 주력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터라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뼈아팠다. 판매량과 판매가격이 모두 떨어지면서 타격을 입었다.

하지만 업계는 2분기를 지나 3분기부터는 점진적으로 시황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완화 추세를 전제로 미국내 유틸리티 수요와 다른 국가 수요 회복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또한 최근 발표된 그린뉴딜 정책으로 내수 시장에서도 사업 확대란 기회가 있는만큼 업계는 기대를 걸고 있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 국내 대형 프로젝트를 기수주한 것들이 다량 있고, 현재 건설 중인 김제 공장이 가동하면 매출은 늘고 생산단가는 낮아질 것”이라고 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측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위축 및 판매 부진으로 실적이 악화했지만 국내 모듈 매출 및 솔루션 매출 증가로 수출 실적 부진 효과를 상쇄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특히 미국시장이 크게 위축됐는데 판매처 다각화를 꾀한 한화솔루션의 경우 비교적 안좋은 상황에서도 선방한 측면이 있다”면서 “하반기 불확실성이 크겠지만 2분기보다는 글로벌 시장이 나아질 가능성이 높고 내수에서도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국내 태양광 업계의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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