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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공시 등에 따르면, 양사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라인과 야후재팬 경영통합을 결정했다. 이어 이사회의 승인에 따라 양사는 18일 경영통합을 위한 기본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본 계약도 올해 안에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는 다음 달 본계약 체결 후 지분 정리를 통해 라인과 야후재팬을 공동으로 경영하게 된다. 지분 정리가 마무리되면, 라인은 모든 사업부문을 라인운영회사로 분할한 후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지분을 50:50으로 보유한 조인트벤처(JV, 합작회사)로 변경된다. 경영통합은 내년 10월까지 마무리 될 계획이다.
라인·야후재팬 통합…MAU 1억명 플랫폼 재탄생
합작회사 라인은 산하에 현 야후재팬 모회사인 Z홀딩스를 두게 된다. Z홀딩스는 개편 이후 통합지주회사로 변경돼 라인의 사업부문 분할회사인 라인운영회사와 야후재팬을 자회사로 두게 된다. 기존 야후재팬의 커머스 플랫폼 야후쇼핑과 조조, 핀테크 재팬넷뱅크 등도 모두 Z홀딩스 산하가 된다. 이렇게 경영통합을 위한 지배구조 개편이 마무리되면, Z홀딩스는 산하에 △일본 및 동남아 1위 메신저 ‘라인’ △일본 1위 포털 ‘야후재팬’ 등을 두게 되며 일본에서만 1억명 이상의 월간활성사용자(MAU)를 지닌 초대형 기업으로 변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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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후 AI 분야에 매년 1000억엔(약 1조700억원)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 같은 투자를 통해 라인·야후재팬의 AI 기술력을 총집결해 미국·중국 등의 글로벌 IT 공룡과 맞서겠다는 구상이다. 그동안 AI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도 합작회사를 통해 협력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지난달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벨트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라인을 일본 거점으로 삼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일 예방한 자리에서 “첫째도 AI, 둘째도 AI, 셋째도 AI”라며 AI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데자와 라인 대표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AI 전략과 협력 할 수 있는 부분은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통합을 통해 탄생하는 라인에 대한 지배권이 대등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라인에 대한 지배권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50:50의 구조지만, 소프트뱅크 연결자회사로 편입된다. 이에 따라 향후 네이버 실적에서 비연결자회사인 라인의 실적은 제외되고, 영업 외 수익으로 집계된다. 가와베 Z홀딩스 대표는 “서비스와 개발 등 모든 부분에서 대등한 관계”라며 “대등한 정신으로 해나가면 반드시 잘 될 것이다. 네이버로선 비연결 자회사가 되지만 큰 성과를 아시아에 내놓겠다는 각오로 양보해줬다”고 강조했다.
불안한 1위 라인·야후재팬…통합 통해 불확실성 해소
이번 경영통합으로 라인과 야후재팬은 각각 자금과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충하며 아시아 시장에서도 글로벌 IT 공룡들과 맞설 수 있는 체급을 갖출 수 있게 됐다. 일본 핀테크 시장에서의 막대한 마케팅 비용으로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라인으로선 소프트뱅크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보다 안정적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그동안 진출에 공을 들였던 e커머스와 핀테크 부분에서도 야후재팬의 기존 플랫폼을 활용해 단숨에 안정적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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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는 공시를 통해 “라인의 8200만 사용자 기반 플랫폼과 야후재팬의 e커머스 서비스를 연계할 것”이라며 “(경쟁관계였던) 간편결제 사업에서도 탄탄한 고객층을 기반으로 핀테크 사업의 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통합으로 양질의 유저데이터를 확보 할 수 있으며 양사 e커머스 사업의 성장성을 바탕으로 결제, 핀테크 사업의 시너지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두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콘텐츠 노출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