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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박순배)는 오는 25일 윤 총장과 윤 총장 장모 최모 씨, 윤 총장 배우자 김건희 씨를 검찰에 고발한 정대택 씨를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 사건은 최 씨와 법적 분쟁 중인 정 씨가 지난 2월 최 씨와 김 씨를 소송 사기죄 등 혐의로, 윤 총장을 직권남용과 직무유기 혐의로 고소·고발한 사건이다. 정 씨가 관련 사건을 검찰에 수사해 달라고 요청한 지 7개월 만에 첫 조사라는 점에서 검찰 안팎에서는 중앙지검이 이 사건 수사에 본격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검찰은 최근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자녀 입시비리 의혹 사건을 기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서 형사7부(부장 이병석)로 재배당한 데 이어 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최근 검찰은 여권이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비판한 윤 총장 가족 사건 등을 재배당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했지만, 지난달 검찰 정기 인사 단행 직전까지 열을 올리던 검·언 유착 의혹 사건은 오히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동재 전 기자에 대해선)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하고 있고, 진행 중인 수사는 계속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당초 수사팀은 ‘다수의 중요 증거를 확보했다’며 한 검사장 기소에 자신감을 보였지만 검찰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 및 ‘불기소’ 권고와 압수수색 과정에서 발생한 정진웅 당시 형사1부장과의 육탄전 등을 겪으며 1회 조사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수사의 동력을 잃고 있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