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번 투자 계획을 둔 해석은 다양하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인 데다 한미 정상회담 직후 쏟아진 ‘깜짝 발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적어도 금액만큼은 어느 때보다 진심일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퍼펙트스톰’(복합적인 위기)이 거론될 만큼 글로벌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들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에 나서야 하는 상황임에는 이견이 없어서다. 동시에 윤석열 정부의 ‘민간 주도 성장’ 기조에 적극 화답하기 위한 차원인 것도 틀린 말은 아니다.
게다가 대부분 기업들이 역대급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서 집행하고, 일자리를 늘려 고용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조치 장기화, 인플레이션 등으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국내 경제를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세계 선진 기업들은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메가급 투자 재원을 마련한 우리 기업들이 뒤처진 출발선에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은 이제 정부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