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생 여고생 살인사건' 충북경찰 "우리도 뼈아픈 기억"

  • 등록 2019-06-24 오후 6:23:18

    수정 2019-06-24 오후 6:23: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장기 미제로 남아있는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하면서 경찰에 비난이 쏟아지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충북지방경찰청은 24일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대한 경찰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렸다.

충북경찰은 “방송 내용으로 인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며 “특히 어린 딸을 잃은 부모님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한 채 수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수사과정상 여러가지 미흡했던 부분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은 2001년 발생해 아직까지 장기 미제사건으로 남아있어 우리 청 수사관계자들에게도 뼈아픈 기억으로 존재하고 있다”며 “당시 수사력을 총동원해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했으나 집적 증거가 부족해 결국 혐의없음으로 처리한 사실이 있다”라고 전했다.

충북경찰은 또 “이제 다시 심기일전해 유족의 아픔을 생각하며 방송 보도 내용 중 수사가 필요한 부분(제보내용·새로운 용의자 등)은 지방청 형사과에서 직접 관장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경찰 수사에 지속적 관심을 부탁드리며, 충북경찰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앞서 지난 22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8년 전인 지난 2001년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여고생 살인사건을 재조명 했다. ‘그것이 알고 싶다’가 이 사건에 대해 다룬 건 2014년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엔 첫 번째 방송을 보고 연락이 온 제보자가 목격한 사실을 밝히면서 특정 용의자와 경찰 부실 수사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다.

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피해자의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를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그 가운데 경찰이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 용의자로 지목하소 수사망을 좁히다 제보자가 말한 인상착의와 비슷한 인부가 경찰 수사에서 제외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이 당시 수사한 경찰들을 찾아 사건에 대해 물었으나 “또 ‘그것이 알고싶다’냐. 모든 사람이 잊고 편안하게 사는데 아픔을 다시 또 상기시키는 그런 일이 된다”는 답변을 내놔 시청자의 공분을 샀다.

또다른 경찰도 “(당시) 수사 노트를 다 태웠다”라고 말하는 등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미제사건팀 역시 “1월에 와서 기록 만져 보지도 못했다”, “사건을 저희가 검토도 못 한 상태”라며 사건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제작진에게 “그 방송의 취지가 범인을 잡아주려고 하는 거냐. 아니면 그냥 흥미 위주로 가는 거냐”라며 “어떤 단서가 있냐. 범인은 특정할 수 있는 무슨 단서가 있느냐”라고 반문하는 경찰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의 방송 이후 충북경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항의와 재수사를 촉구하는 글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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