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로나19가 바꾼 패러다임…IT·바이오·언택트 시총상위 '장악'

카카오, 시가총액 10위 올라...장중 한때 현대차 제쳐
"코로나19 기점, 성장산업 성장가속 공감대"
비대면·핀테크·원격·물류·컨텐츠 등 유망
  • 등록 2020-05-21 오후 5:49:00

    수정 2020-05-21 오후 5:49:00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한때 2000선을 돌파하고 카카오가 유가증권 시가총액 10위(삼성전자우 제외)에 오르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신성장산업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카카오(035720)는 전거래일대비 6000원(2.59%) 오른 23만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24만원까지 오르면서 현대차를 제치고 시가총액 9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혜가 전망되면서 카카오, NAVER, 삼성바이오로직스, 엔씨소프트 등은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주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지형이 반도체, 플랫폼, 바이오, 전기차 등 미래 성장산업으로 바뀌고 있다는 소리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국내 경제를 대표하는 기업들로 증시 전체 시총의 30~5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순위가 꾸준히 바뀌면서 한국 경제을 이끌어가는 기업들을 한눈에 볼수 있는 척도다.

과거 1990년대는 자본시장 개방과 맞물려 국내 증시는 한국전력, 포항제철, 한일은행, 삼성전자 등 공기업, 은행, 전자 등 포진했다. IMF 사태를 겪은 이후에는 IT가 주력 산업이 됐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이 상위에 올랐다. 2000년대는 중국의 고성장으로 소재, 산업재가 그 자리를 대신했다. 일명 ‘차·화·정’이 대세로 자리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지속, 고령 인구 증가,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산업 지형의 변화 주기가 짧아졌다. 최근에는 코로나 19여파에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가 투톱으로 자리하고 NAVER(03542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셀트리온, LG화학 등 IT·바이오·2차 전지 업종 등이 성장가도를 달렸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총 상위 종목이 성장 산업으로 한데 묶인 것은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언택트 관련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국내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디지털화가 가속되면서 신성장산업이 급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가속화했다”면서 “코로나19라는 변수때문에 디지털 비대면, 핀테크, 원격, 재택, 물류, 컨텐츠 등 미래 성장산업이 더 빨리 성장할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주가가 이를 반영했다”고 말했다. 기존에도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의 성장전망은 밝았고 넷플릭스 등 콘텐츠 기업들의 성장속도도 빨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됐다는 설명이다.

오 센터장은 “미국, 한국 등 각국 증시들이 낙폭을 70% 이상 회복했다. 경제 지표가 최악인데 코스피가 2000선을 회복한 이유를 설명할수 있는 것은 정부 정책과 유동성뿐이다”며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충격으로 주요국 정부가 해보지 않았던 정책들을 쏟아냈고 이에 대한 기대감, 미래성장산업의 무게 중심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시총 상위종목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와 다른 시각으로 증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 “밸류체인 충격과 코로나19 책임론이 탈세계화를 가속시킬 것이다. 언택트를 필두로 한 비즈니스의 디지털화는 세계 산업 지형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 증시는 실물 충격 우려에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각각 11.4배, 22.1배 수준”이라며 “시세를 이끈 주역은 IT, 헬스케어, 통신 서비스 등 성장주로 주가는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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