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난 사람' 800만명 시대

  • 등록 2017-04-19 오후 3:50:46

    수정 2017-04-19 오후 3:50:46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회사원 김승기(38) 씨는 서울 사람이다.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 살고 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모두 대구 출신이지만, 서울이 고향인 그는 스스로 경상도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디에 가서도 그는 ‘서울 사람이에요’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서울에서 태어난 인구가 처음으로 8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은 서울에 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인구 약 1000만명 중 40% 가량이 김씨처럼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살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1월1일 현재 서울에서 태어난 인구는 801만8000명이다. 인구의 출생지별 분포로 볼 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16.2%에 달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체 인구 중 서울에서 태어난 인구가 8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이 많은 것은 서울에 사는 인구 자체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의 출생지는 서울이 47.9%에 달했다. 서울 인구 절반 가량이 서울에서 태어났다는 의미다. 나머지 절반은 경기(7.9%), 전남(7.6%), 전북(5.8%) 등에서 태어난 사람들이 채웠다.

서울 사람의 상당 수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특히 최근에는 높은 집값을 감당하지 못해 서울을 떠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시·도 간 순유출 인구는 서울이 57만1000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1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도 서울의 순유출 인구는 1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인구 이동은 탈서울을 넘어 탈수도권으로 가속화되고 있다.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서울·경기·인천 전입인구는 283만7000명, 전출인구는 255만명으로 16만3000명 순유출을 기록했다. 수도권 전입인구가 순유출로 전환된 것은 1971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직전인 2010년 조사에서는 20만명 순유입을 기록했었다.

수도권 유출 인구가 늘어난 것은 세종시와 혁신도시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실제 5년 전 거주지 기준으로 세종시로 전입한 인구는 10만7000명, 세종시에서 전출한 인구는 1만2000명으로 순유입 인구는 9만5000명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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