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은 “최저임금 제도의 취지와 목적, 결정 기준에 따라 역할에 맞는 모습을 보여야 할 공익위원이 사용자위원에 편향적인 자세와 모습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했다”며 개탄했다.
이날 최저임금 결정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역대 최저 인상률에 대해 권순원 공익위원 간사(숙명여대 교수)는 “이미 최저임금 인상이 많이 이루어졌다”며 “최저임금이 예전에는 야구공이었다면 지금은 농구공”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최저 인상률이더라도 규모가 커졌다는 의미다.
이들은 “정부는 무엇을 했는가. 문재인 정부 출범 일성으로 노동존중사회와 소득주도성장을 외치며 최저임금 1만원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결과적으로 박근혜정부와 비교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차이가 없고, 오히려 산입범위 확대로 최저임금 삭감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최저임금에 사망선고를 내렸다”며 “코로나19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는 대내외적인 평가에 비교하면 1.5% 인상은 수치스러울만큼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역대 ‘최저’가 아니라 역대 ‘최악’의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1.5% 인상 근거에 대해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 생계비 등을 이유로 내 놓았지만 모든 것이 자의적인 해석”이라며 “생계비의 경우 최저임금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서도 비혼 단신 기준으로 여전히 40만 원 정도 부족한 수준이다. 여기에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면 현행 최저임금은 턱없이 낮은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역사에 기록될만한 이 숫자를 사용자위원들도 아닌 공익위원들이 내 놓았다는 데서 그 참담함은 형용할 수 없다”며 “공익위원들의 거취는 그들의 마지막 양심에 맡기겠다”고 했다.
한국노총은 최저임금위원회 시스템에 대해 구성과 운영, 존재여부까지 원점에서 다시 고민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