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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8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되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카카오가 뒤늦게 뛰어든다. ‘최대 라이벌’ 네이버와 통신사 KT 등과 한판 승부도 예고된다. 웹툰, 금융 등 곳곳에서 부딪히는 네이버와는 ‘전선’이 더 넓어지는 형국이다.
클라우드란 서버, 소프트웨어 등의 IT자원을 직접 소유하는 대신 인터넷을 통해 빌려쓰는 컴퓨팅 서비스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B2B IT자회사인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내달 말 ‘카카오 아이(i) 클라우드’ 서비스 정식 출시를 앞두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취득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다. 서비스 출시와 함께 인증 획득 사실을 공개할 전망이다.
이 인증은 공공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필수로 받아야 하는 것이다. 카카오가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카카오의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은 늦은 편이다. KT는 2016년 10월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 보안 인증을 받으며 이 시장에 진출했다. 시장 점유율도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수행한 프로젝트만 1500개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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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가 늦게라도 공공 시장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건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모든 공공기관의 IT시스템은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로 전환될 예정이다. 여기에 공공 시장은 클라우드 보안 인증이라는 ‘장벽’으로 국내에서만 1조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 진입하지 못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는 ‘기회의 땅’이다.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 따르면 올해 공공 클라우드 사업 규모는 8214억원에 달한다. 이중 15% 정도에 해당하는 3485억원이 민간 클라우드 이용 예산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5년간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매년 2000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