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4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도쿄지검 특수부가 강제 수사 중인 자민당의 정치자금 문제를 언급하며 “국민의 의심을 사고 있는 데 대해 자민당 총재로서 먼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지진 피해와 관련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구조 활동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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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관저에서 45분 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당의 체질을 쇄신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내주 자민당 총재 직속으로 ‘정치쇄신본부’(가칭)를 출범해 재발방지책을 검토하고 국민 의견을 반영해 정치자금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현재 자민당은 최대 파벌인 ‘아베파’ 등이 정치자금 모금 행사를 열면서 ‘파티권’ 판매 자금 중 일부를 계파 및 의원 장부에 기재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십억원을 비자금화한 의혹이 불거져 지난해 12월부터 도쿄지검 특수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본인이 정치쇄신본부장을 맡아 문제 대응에 앞장설 것이라며, 이달 중 중간안을 정리해 자민당 차원에서 반영할 것은 반영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치자금법 개정 논의도 있을 수 있다”면서 필요하면 국회에서 논의할 뜻을 내비쳤다.
외교와 관련해서는 “한미일과 미·일·호주·인도 등의 틀에서 정상외교를 통해 파트너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정상 간을 비롯해 대화를 거듭해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새해 첫날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 현황 및 정부 대응책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기시다 총리는 강진 피해자 구조 현황으로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구조가 필요한 사안으로 확인된 138건 중 80건은 대응을 마쳤고 나머지 58건은 구체적인 대응 전망이 서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생명을 구조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