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해외 투자 후폭풍?…A증권사 대체투자 책임자 업무배제

해외 대체 투자 담당 A본부장 사실상 보직해임
기관대상 해외 셀다운 실패 책임 물어
"셀다운 물량 쏟아지는 것 아니냐" 우려
  • 등록 2020-05-28 오후 4:33:17

    수정 2020-05-28 오후 6:52:42

[이데일리 이광수 김성훈 기자] 지난해 프랑스에 조단위 규모의 빌딩을 인수한 A증권사가 최근 담당 본부장을 사실상 주요 업무에서 배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셀다운(재매각)이 난항을 겪은 데 따른 책임을 물었다는 해석이다. 최근 논란이 된 IB팀 인력에 대한 대규모 순환 배치와도 맞닿아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 호텔과 오피스, 리테일 등에 대한 대체투자 심리가 극도로 악화한 상황에서 제때 소화하지 못한 해외 대체투자 셀다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A증권사 IB본부 내 글로벌투자 금융본부를 맡고 있던 B본부장을 지난달 주요 업무에서 배제한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IB업계 안팎에서는 대체투자분야 전문가이자 베테랑으로 꼽히던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B본부장의 사실상 보직 해임을 두고 최근 클로징(계약 완료)한 부동산 딜 셀다운 실패에 따른 책임을 물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딜을 한 이후 셀다운이 안 돼 A증권사가 미매각 물량을 떠 안는 상황이 벌어졌다”며 “기관을 대상으로 미리 태핑을 해서 신디케이션(Syndication)을 구성해놓고 해야 되는데 덜컥 물건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A증권사는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1조원 규모의 빌딩을 인수했다. 4500여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국내 및 해외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재매각을 진행했지만 국내 셀다운 물량 절반 이상이 현재 미매각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A증권사가 다른 딜을 추진하면서 기존 익스포저를 점검하게 됐다”며 “해당 딜이 셀다운 되지 않았다는 것이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A증권사 관계자는 “직원 현황을 확인한 결과 (B본부장은) 계속 근무 중으로 확인 됐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서는 열기를 더해가던 부동산 대체투자 시장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투자 경쟁을 벌이던 여타 증권사들도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어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A증권사의 사례가 다른 증권사들에게도 비슷하게 적용될 것”이라며 “자칫 리스크 관리에 소홀할 경우 미매각 물량이 발목은 잡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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