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KCGI는 엘리엇과 달라…경영 실패한 조원태 물러나야"

경영권 승리 후 구조조정 우려…"절대 없을 것" 일축
"조현아 경영권 참여 안 하겠다는 확약 받아"
"대한항공, 플랫폼화해야…김신배 최적의 후보자"
  • 등록 2020-02-20 오후 3:37:15

    수정 2020-02-20 오후 3:37:15

강성부 KCGI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KCGI를 엘리엇과 비교하며 ‘투기자본’과 ‘먹튀’라는 비난을 많이 한다. 엘리엇과 가장 큰 차이는 주요 펀드의 만기가 14년이 넘는 등 ‘타임 호라이즌’(참여기간)이 길다는 것이다. 단기적 투자보다는 장기적으로 기업 체질을 개선해 기업 가치를 올린 뒤 정당하게 이익을 얻겠다.”

행동주의 펀드인 KCGI의 강성부 대표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의 현재 위기 진단과 미래방향, 그리고 전문경영인의 역할’ 기자간담회에서 투기자본 의혹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엘리엇과의 차이점에 대해 “KCGI는 과도한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적이 없어서 그런 점에서 차별된다”며 “(KCGI는)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지배구조를 투명하고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없을 것…조원태, 책임지고 물러나야”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003490) 부사장, 반도건설은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주주연합)을 결성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강 대표는 KCGI와 주주연합에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과 우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주주연합이 한진그룹 경영권을 갖게 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단행될 것이란 관측에 대해 그는 개인적 소신임을 전제로 하면서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KCGI가 과거 투자한 현대시멘트(006390)이노와이어리스(073490)가 재기에 성공했지만 구조조정은 없었다는 점을 내세웠다. 강 대표는 “사람은 비용이 아닌 소중한 자본이다. 경쟁력 강화와 튼튼한 사업구조로의 전환으로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사안을 한진그룹 남매간 경영권 싸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는 “법적인 계약서에 조 전 부사장이 경영권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확약 내용이 담겨 있다”며 “오너 가족 간 경영권 다툼이 아닌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화두를 던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의 총체적 경영 실패에 대해 현 최고경영자인 조 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한진칼(180640) 및 대한항공의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누적적자는 1조 7414억원에 달한다. 이는 경영진의 독단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따라 이뤄진 잘못된 투자에 기인한다”며 “(송현동 부지매각 등) 우리가 요구한 것들을 커닝하듯 베껴서 내놓고 자기들 공인 양 호도하는 걸 보면서 실망을 했다”고 비판했다.

강성부 KCGI 대표(오른쪽)와 3자 연합이 내세운 사내이사 후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전문경영인이 대안…항공사 플랫폼화로 수익 낼 것”

강 대표는 현재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반드시 김신배 사내이사 후보와 같은 IT 분야에 능력이 탁월한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연간 적자가 5000억원에 달했다가 2조 흑자전환에 성공한 일본 항공사인 재팬 에어라인(JAL)의 사례를 들었다. JAL을 정상화한 것은 항공 전문가가 아닌 공대 출신의 IT 전문가였다는 것이다.

특히 ‘항공사의 플랫폼화’라는 한진그룹의 미래 발전 방향을 위해서라도 김 후보의 역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업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해야 한다. 항공 이용객이 평균 300만원을 쓴다고 하는데 비행기 티켓 값은 5%밖에 안 된다”며 “항공업은 티켓만 파는 게 아니다. 예를 들어 기내에 태블릿 PC를 설치해 쇼핑을 할 수 있게 하는 등 플랫폼 사업화에 나서야 한다. 김 후보는 과거 SKT를 더 높은 반열에 올린 사물인터넷(IOT) 분야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사태를) 전문경영인과 소유경영인의 싸움으로 볼 수 있는데, 서양은 대부분 기업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를 채택했다”며 “그런데도 국내에서는 재벌기업 대부분이 소유경영 체제를 채택해 거부감이 많은 것 같다”며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김 후보자 역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전문가는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현장에 있는 임직원들”이라며 “CEO의 역할은 책임 경영을 통해 그들이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항공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한진그룹 전문경영인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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