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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장관은 이날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의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린 늘 그래 왔듯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정세 전반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얘기를 나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역내 모든 문제는 정치적·외교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타협적이며 장기적인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모든 유관국을 포함한 협상과정을 재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 해결을 위해 과거 남북한과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이 참여한 6자회담과 같은 협의체를 재가동할 필요가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 장관은 “현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북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 장관은 “우리 측은 러시아 측이 남북관계 증진 및 한반도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지지해온 것을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러시아가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의 대면 회담은 지난 3월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 3월엔 라브로프 장관이 방한했고, 이번엔 정 장관이 러시아를 방문해 회담을 가졌다. 이는 14년 만에 한·러 외교장관의 연내 상호 방문이 실현된 것으로, 정 장관은 “한·러 관계 발전을 위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를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