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택배기사 분류 작업 거부에…택배사 "불편 없도록 할 것"

"배송 영향 없지는 않겠지만…사전 준비 철저히"
통상적 진행하던 일회성 인력 증원 등 나서는 중
과로사 대책위, 21일부터 분류 거부…4000명 동참
  • 등록 2020-09-17 오후 4:35:04

    수정 2020-09-17 오후 4:34:20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전면거부 돌입,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택배업계가 택배기사들의 분류 작업 거부 선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놨다. 다만 다가오는 추석 배송 대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택배업계에서는 이번 작업 거부가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택배 노조 발표와 관련해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참여인력이나 현황에 대해 자세히 확인할 수 없어 영향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에서 언급하는 ‘공짜 노동’ 부분에 대해서도 “따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공짜 노동이란 분류작업을 의미한다. 대책위에서 하루 13~16시간 중 절반을 분류작업 업무에 매달리면서도 단 한 푼의 임금도 받지 못한다며 장시간 노동의 핵심 이유라고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번 명절 기간 동안 최대한 차질 없이 상품을 배송해서 소비자에게 불편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작업 거부에 참여하는 인원이 제한적인 데다 명절 특수기를 맞아 통상적으로 실시하던 일회성 인원 충원 등에 나서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전국적으로 택배 노동자는 약 5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는 이 중 약 10% 수준인 4000명이 이번 분류작업 거부에 동참한다고 설명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은 우체국 인원이고 CJ대한통운 기사가 그다음으로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특수기를 대비해 집중적으로 배송기사를 충원하고 있다”며 “작업 인원 증원, 시설 장비 점검 등을 통해 상품이 지연되지 않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택배 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전국에서 분류작업 전면거부 총투표를 진행했다. 이번 총투표에는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 소속 조합원이외에도 약 500여명의 비조합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결과 전국의 4358명의 택배 노동자가 참여해 4160명이 분류 작업 거부에 찬성했다. 반대는 175명, 무효는 23명이었다. 찬성률은 95.5%다.

이에 전국의 약 4000여명의 택배노동자가 오는 21일부터 분류작업 전면거부에 돌입한다.

대책위는 “지금이라도 택배사가 분류작업 인력 투입 등을 결단해서 더 이상의 택배노동자 과로사를 방지하자는 전 사회적인 흐름에 동참해야 한다”며 “택배사가 택배 노동자 과로사 방지를 위한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한다면 언제든 분류작업 전면 거부 방침을 철회하고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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