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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지상파 3사는 ‘맞고’ JTBC는 ‘틀렸다’(?)
엄연히 따지면 사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는 맞고 JTBC는 틀린 것은 아닙니다.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0.8%포인트였습니다. JTBC 출구조사의 오차범위는 95%의 신뢰 수준에 ±1.2%포인트입니다.
최종 득표율은 47.83%대 48.56%(이 후보, 윤 후보 순)였기 때문에, 두 출구조사 모두 사실상 맞춘 셈이지요.
②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표본 크기, JTBC의 두 배 달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이 반이나 찼다’고 하는 것과 ‘물이 반밖에 남지 않았다’고 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들리지요. 질문자께서 이같이 인식하시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는 ‘중간’은 없는 대선의 냉혹함을 반영하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1, 2위 후보의 격차가 24만 7077표밖에 되지 않는 초박빙 승부가 펼쳐졌습니다. 1%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만큼 조사기관의 입장에서도 더욱 까다로울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표본이 더 많은 방송 3사의 출구조사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상파 방송 3사는 코리아리서치, 입소스코리아, 한국리서치 등 3개 기관에 의뢰해 전국 330개 투표소에서 유권자 7만 3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습니다. 반면 단독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한 JTBC는 전국 17개 시도 전체 투표소 중 시도별 오차 및 조사 특성을 감안해 조사투표구 수를 할당하는 방식으로 140개 투표소를 지정해 4만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습니다.
③역대급 사전투표 열기, 보정률에 따라 결과 달라져
올해는 사전투표 외에도 또 하나의 변수가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다. 지상파 3사와 JTBC의 출구조사 모두 비확진자 투표가 종료됐던 오후 6시를 기점
으로 끝나면서 약 47만 7000여명의 민심을 파악할 시간을 놓쳤습니다. 사전투표와 달리 확진자·격리자 투표는 출구조사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