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엉치·다리 통증, 걸음도 절뚝...척추 질환 아니라네

  • 등록 2018-01-29 오후 6:10:46

    수정 2018-01-29 오후 6:10:46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수원에 사는 A씨(여·65)는 몇 주 전부터 엉치 주변 통증을 경험했다. 직업 성격상 평소 서 있거나 걷는 시간이 많은데 이때마다 엉치부터 허벅지까지 욱신거리는 느낌이 들어 수시로 일을 멈추고 자리에 앉아 쉴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통증이 무릎까지 내려오면서 척추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병원을 찾은 A씨는 척추가 아닌, 엉덩이관절 질환인 ‘대전자 점액낭염’ 진단을 받았다.

A씨와 마찬가지로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추간판 탈출증, 척추협착증, 좌골신경통 등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척추 질환으로 오인, 다른 치료를 받다가 차도가 없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다. 척추 질환과 헷갈리기 쉬운 엉덩이관절 질환인 ‘대전자 점액낭염’은 어떤 질환인지 알아본다.

엉덩관절은 하지를 구성하는 부위 중 하나로 골반과 다리가 접하는 부위에 있다. 전체적인 하지 움직임과 회전을 가능하도록 한다. 엉덩관절 주변에는 십여 개 점액낭이 존재한다. 점액낭은 관절 주위를 둘러싼 막으로 관절 운동으로 인한 마찰을 줄여 관절이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엉덩관절은 체중 부하가 많고 움직임이 큰 관절이므로 염증성 질환이나 외상에 의해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엉덩관절 측면 돌출한 부분인 대전자에 발생하는 대전자 점액낭염이 가장 흔히 나타난다.

대전자 점액낭염은 바깥쪽 엉덩관절 주변으로 통증이 시작된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 통증이 나타나지만, 어느 정도 걸으면 통증이 줄어든다. 하지만 수십 분 이상 걸으면 통증이 다시 생기기도 한다. 걷거나 달릴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염증 발생 부위 주변의 마찰 때문에 통증을 느끼고 이로 인해 보행 시 절뚝거리는 경우도 많다. 밤에 특히 통증이 심해지고 통증이 있는 부위 쪽으로 누워 자는 것이 힘들어진다. 관절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이 생기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엉덩관절은 운동범위는 넓지만 인체 깊은 곳에 있어 통증이 발생했을 때 정확한 발병 부위를 파악하기가 어렵다. 엉덩관절 질환 통증은 주로 허벅지 앞, 옆, 뒤나 둔부, 사타구니에 발생하는데 증상이 심해지면 무릎이나 발목으로 통증 범위가 확대되기도 한다. 이때 정확한 진단 없이 잘못된 상식으로 대처하며 초기에 치료 시기를 놓치면 만성 질환으로 이어져 치료가 어려워진다. 엉덩관절 질환이 발생하면 통증 때문에 움직임이 줄어들어 근력은 더욱 약해지고 바른 자세로 걷기가 어려워 신체 균형이 깨진다. 이는 다른 근골격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대전자 점액낭염은 초음파나 엑스레이(X-ray), 자기공명영상(MRI) 등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다. 초기에는 충분히 안정을 취하며 진통 소염제나 스테로이드 국소주사, 체외충격파 등 물리치료를 시행하면 충분히 증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개선이 없고 만성적으로 재발한다면 수술적 제거술을 시행한다. 관절이 움직일 때는 관절과 근육, 인대나 힘줄에 충격이 각각 분산되는데 근육이 약해지면 관절에 직접 가해지는 충격이 커져 관절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절 건강을 지키기 위해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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