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권공신에서 폭로자로… 정두언 전 의원 갑작스런 사망

MB 정권 핵심 인사, 비리 폭로로 악연
정계 은퇴 후 활발한 논평 활동
사망 전날, 당일 오전에도 라디오 방송 출연
갑작스런 사망 소식에 ‘충격’ 분위기
  • 등록 2019-07-16 오후 6:00:24

    수정 2019-07-16 오후 6:19:26

15일 MBC 라디오 출연 중인 정두언 전 의원. (사진=MBC 캡처)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자택 인근 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계에서 사실상 은퇴한 후 라디오, 방송 패널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하던 정 전 의원 죽음에 누리꾼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정 전 의원이 사망 전날은 물론 이날 오전까지도 라디오 방송에 나와 최근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한 터라 그의 사망 소식을 더욱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다.

■MB 정권 ‘개국공신’

관료생활 후 정치에 입문한 정 전 의원은 2007년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 핵심 인사로 활동하며 정권 창출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후 정권 초반까지 친이계 실세로 통하기도 했던 정 전 의원은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 등 MB 측근들과 갈등을 일으키면서 MB와 멀어지게 된다. 당시 MB 측근 인사들로부터 불법사찰을 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던 정 전 의원은 이후 다스 사건 관련 폭로로 MB와의 악연을 이어간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대선 당시 이미 당내 경선 경쟁 상대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정을 통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정보에 상당히 접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최태민 목사의 부적절한 관계를 시사한 정 전 의원의 당시 발언은 이후 2016년 말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태에 이르러 재평가되기도 했다.

■내부자 정보 바탕으로 활발한 논평 활동

2016년 20대 총선 낙선 후 사실상 정계에서 은퇴한 정 전 의원은, 이같은 사정 정보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폭로자로 나서게 된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이 문제의 ‘다스’ 실소유주라고 폭로했고, 이 과정에서 MB 정권의 비리 의혹에 대한 여러 가지 ‘설’을 흘려 주목받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이 라디오와 TV 등 각종 방송에 나와 남겼던 “MB는 종쳤다”, “MB는 남을 절대 믿지 않는다”와 같은 발언들은 지난해 이 전 대통령 비리에 대한 본격 수사와 맞물려 더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 전 대통령은 결국 측근과 관계자들의 증언이 이어지며 100억원대 횡령 혐의로 구속돼 1심에서 중형을 선고받았다. 정 전 의원은 재판 와중에도 이 전 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대체로 정확한 추측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2심 재판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보증금 납입과 자택 주거 제한 조건으로 석방됐다. 그러나 석방 이후 병환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하는 등 특혜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다.

■사망 당시 유서 남겨

경찰은 정 전 의원이 사망 전 자택에 남긴 유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로써 이날 오전 출연한 S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최근 현안에 대한 생각을 전하던 정 전 의원의 목소리는 라디오 청취자들이 들을 수 있는 그의 마지막 음성이 됐다.

일반적인 경로로 공개되지 않은 정치권 정보에 정통해 정계 은퇴 후에도 대중의 상당한 관심을 받던 인물이 갑작스레 사망함으로써, 그의 죽음을 둘러싼 논란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꼼짝 마
  • 우승의 짜릿함
  • 돌발 상황
  • 2억 괴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