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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이데일리가 중기부 출범 2년을 즈음해 중소기업 CEO(최고경영자) 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중기부 출범 후 활동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26.8%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다’라고 평가한 응답이 67.4%로 가장 많았으며,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8%에 불과했다.
‘중기부 활동을 이 같이 평가한 이유’를 묻는 질문엔 ‘중기청 때와 달라진 게 없다’는 답변이 62.8%에 달했다. 기타 응답에선 ‘청와대 지시만 따른다’는 비판 섞인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중기부가 출범한지 2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인들이 바라보는 중기부에 대한 인식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선 문재인 정부 들어 추진한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급진적인 노동정책으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중기부는 중소기업 목소리를 청와대와 정당 등에 전달하기 보다는 ‘일자리 안정자금’을 홍보하는 등 정부 정책에 동조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는 중기부가 중소기업계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하는 원래 취지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소기업 A사 대표는 “중소기업인들 사이에선 힘 있는 정치인인 박영선 장관에 거는 기대감이 크다”며 “이에 걸맞게 취임 후 활발한 현장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기부가 이전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