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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갤러리] 민둥산에 압정처럼 박힌 사람들…기욤 티오 '셋'

2019년 작
저항도 경외도 않고 묵묵히 받아들이는
무한자연에 던져진 사람들 비춰 그려내
터프한 인생길서 벌어지는 장면 추상화
  • 등록 2021-04-21 오후 8:52:04

    수정 2021-04-21 오후 9:03:54

기욤 티오 ‘셋’(사진=아트사이드갤러리)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순간 멈칫할 수밖에 없다. 별별 생각이 꼬리를 무니까. 붉다 못해 검게 타버린 이런 산이 어디에 있으려나. 풀 한 포기 못 키우고 나무 몇몇만 섬처럼 꽂아둔 저곳에 다다르면 뭐가 좀 있으려나. 검붉은 땅에 개미처럼 딱 붙은 저이들은 그래도 답을 얻었나 보다. 그러니 오르는 거겠지.

스페인 작가 기욤 티오(34)는 인간 존재에 대한 ‘회화적 실험’을 한다. 존재니 실험이니 해도 그리 어려울 건 없다. 무한자연에 던져진 사람이 어찌 비치는지를 그리려 했다니까. 오로지 단색만으로 숨이 턱 막히는 풍경을 배경에 들인 건 근래에 와서란다. 때론 비어버린 산에 때론 광활한 사막에 작가의 사람들은 압정처럼 박혀 있다. 저항도, 경외도 않고 그저 묵묵히 받아들이는 중이랄까.

이 모두가 터프한 인생길에서 벌어지는 장면이란 건 쉽게 짐작할 수 있을 터. 그나마 한 사람이 아닌 게 되레 현실적이다. 그래서 작품명도 ‘셋’(Tres·2019)이다.

5월 8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6길 아트사이드갤러리서 강준석·양지윤·오병욱·차승언과 일본작가 히로시 고바야시와 여는 기획전 ‘홀리데이 포 미’(Holiday for Me)에서 볼 수 있다. 세상의 수많은 ‘나’에게 휴일을 제안하는 회화·설치작품 30여점을 선뵌다. 캔버스에 오일. 116×89㎝. 작가 소장. 아트사이드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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