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섭 인간개발연구원 원장은 지난 75년 국내 최초로 경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찬모임’을 시작, 44년째 이어오면서 최장기 기록을 세운 비결로 ‘초심을 잃지 않은 것’을 첫손에 꼽았다. 인간개발연구원이 지난 44년간 개최한 2000회 조찬 모임에 참석한 인원만 20만명이 넘는다.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모임은 국내 효시이면서 최장기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조찬모임 횟수나 참석인원도 모두 국내 최다다.
재계에서는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모임이 국내 대표적인 포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이 모임에 참석한 경험이 없는 경영자는 재계에 제대로 데뷔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인간개발연구원은 지난 5일 이광형 카이스트 부총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전차관, 임영익 인텔리콘 법률연구소 대표 등을 패널로 초청해 재계, 학계, 관계 인사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2000회 조찬모임을 열었다.
그간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모임에 연사로 나선 면면을 보면 국내 재계, 정계,관계, 학계 등의 거물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총리, 정주영 현대그룹 전 회장, 최종현 선경그룹(현 SK그룹)전 회장, 고건 전서울시장, 진념 전 장관, 조순 한국은행 전총재, 이해찬 총리, 정운찬 전 총리,박원순 서울시장,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김황식 전 총리,임권택 영화감독,배순훈 대우전자 전 회장 등이 역대 연사 리스트에 올라있다.
“국가의 동량이 될 기업의 오너,경영자들에게 끊임없이 돈이 아닌 지혜, 도덕성에 입각한 정신운동을 강조하는 내용들로 조찬모임을 꾸려왔다. 특히 기업인들에게 존경받는 경영자로 인생을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내용으로 조찬모임을 꾸려가다보니 많은 기업인들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참석하고 있다.”
그래서 한달에 두번 여는 조찬모임을 연령대와 지역으로 쪼개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첫째 목요일은 60대~80대 고령층을 대상으로 강북(롯데호텔)에서, 셋째 목요일은 강남(한국도심공항)에서 50대 중심으로 각각 조찬모임을 개최한다. 조찬모임의 주제도 강북은 시사,인문중심으로, 강남은 기업경영 이슈,사례등을 위주로 각각 구성하면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간개발연구원의 조찬모임이 최장기간 유지될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업인들이 스스로 모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수 있게 만드는 탄탄한 조직체제가 자리한다. 좌장 60명, 회장단 6명, 이사 44명이 각자 역할을 분담하면서 차질없이 조찬모임이 개최될수 있도록 후방에서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회장단은 연회비 900만원, 이사는 600만원을 각각 부담하면서 인간개발연구원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다.
“기업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있는 조직체다. 기업이 지속성장이라는 숙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업인은 도덕성에 기반한 리더십을 갖고 국가와 사회와 유기적인 소통경영을 해야한다.”
한 원장은 조찬모임에 참석하는 기업인들과 연사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도 결국 ‘도덕적 리더십과 소통경영’으로 압축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간개발연구원은 지난 75년 명지대 교수였던 장만기 회장이 설립했다. 장 회장은 미국에서 경영학 구루 폴마이어를 만나 1년간 사사받으며 인간의 존엄성,잠재력,상상력은 무한하다는 철학에 깊은 감명을 받아 인간개발연구원의 창립을 착안하게 됐다. 초창기 장 회장은 경영자 10명을 규합해 정부지원없이 순수 민간자본으로 조찬모임을 시작했다.
한 원장은 최근 들어서는 리더십과 창의, 기술, 인공지능(AI) 등이 조찬모임의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고 트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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