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천안함 46용사 10주기(3·26) 추모일을 앞둔 가운데 가슴 뭉클한 사연이 해군 페이스북에 올라와 화제다. 해당글은 천안함 챌린지를 소개하는 게시물에 댓글로 달린 내용으로 짧은 챌린지 인증글과 한 아이의 그림일기장 사진이다.
글쓴이는 “10년 전 금요일 밤 속보. 안타깝고 두려웠습니다. 그리고 말할 수 없는 슬픔이었습니다. 46명 장병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습니다”라며 “평화로운 영해를 수호하던 천안함 모든 승조원 장병들께 고마움을 전합니다. 46명의 장병과 한주호 준위님 희생과 헌신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 1장을 첨부했다.
사진은 그림 일기장으로 거기에는 인양되고 있는 ‘772’라는 선체번호가 새겨진 천안함의 모습을 그린 그림과 함께 삐뚤빼뚤한 글씨로 “너무너무 슬프다. 천안함이 인양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죽고 그들의 부모님들은 많이 울었다. 나도 우리나라에 큰 슬픈 소식이 있어서 슬프다”라는 일기가 적혀있다.
 | 천안함 피격 사건 이후 천안함을 인양할 당시 초등학교 4학년 권현우 학생이 쓴 그림일기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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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일기를 그린 아이는 커서 해군사관생도가 됐다. 주인공은 지난 달 14일 당당하게 해사 78기로 입학한 권현우 생도다. 권 생도 모친이 천안함 피격 10주기를 맞아 해군이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 중인 ‘천안함 챌린지’ 이벤트에 그림 일기장 사진을 올린 것이다.
권 생도의 어머니 윤은주(51) 씨는 해군 페이스북에 아들의 그림 일기장 사진과 함께 “일기를 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들이 해군사관생도가 되었습니다. 천안함 용사들의 희생의 숭고함을 받들고 영해를 수호하는 해군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윤 씨는 “10년 전 천안함 소식을 접하고 차가운 바닷속에서 떨었을 청년들을 생각하며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그래서 아들에게도 얘기를 많이 해주었다”고 했다. 이어 “평소에도 아이 일기장을 넘겨보며 천안함과 46용사들을 생각하곤 했는데, 그래서 이번 해군 챌린지이벤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권 생도는 “부모님께서 천안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신 것이 아직도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 큰 충격을 받았고 슬픔과 분노와 원망을 느꼈다”며 “천안함이 제가 해군사관학교에 지원한 가장 큰 계기였다. 다시는 그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군은 천안함을 기억하는 이들을 위해 3월 12일부터 ‘사이버 추모관’을 열고 해군SNS 계정을 활짝 열어 추모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 10년 후 해군사관생도가 된 권현우 생도(1학년)가 천안함 챌린지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해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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