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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씨는 “코로나19로 언제 취업이 될지 불확실해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를 벌고 있다”며 “꽉 닫힌 취업 문이 언제쯤 열릴지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21년 만에 청년층 취업자가 최대로 증가했지만, 그 이면에는 단기로 일하며 취업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초단기 근로자들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적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바하며 취준` 초단기 근로 청년들, 코로나 이후 두 배로
이데일리가 29일 통계청 6월 고용동향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취업을 한 청년층(20~34세) 628만2000명 가운데 한 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가 126만명으로 전체의 2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 단기근로자 증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취업을 했지만 여전히 일자리를 찾는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 수다. 시간 관련 취업 가능자는 주 36시간 미만으로 일을 하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추가 취업이 가능한 취업자를 의미한다.
20~34세 청년 중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2019년 12월 11만8000명이었다. 이후 지난해 3월 22만9000명으로 두 배 가량 늘었다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는 20만명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달 시간 관련 추가취업 가능자는 23만2000명이었다.
주 36시간 미만 일하고 있지만 계속 일자리를 구하는 취업자가 늘어난 데는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충격으로 안정적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초 취업을 준비하던 백모(29)씨는 “코로나19가 터지고 금방 회복될 줄 알았는데 공채시장도 얼어붙어 힘들었다”며 “올해부터 어쩔 수 없이 단기 일자리를 구했지만 월급도 적고 취업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고 토로했다.
“개선세 뚜렷하다”는 정부…“질 좋은 일자리 마련해야”
지난 5월 취업을 하지 않은 청년 취업준비생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도 청년층에게 닫힌 취업 문을 보여준다. 통계청의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비경제활동 인구 중 당장 구직활동을 하고 있지 않지만 취업을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85만9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청년층 (취업자 수) 증가 폭이 2000년 이후 최대”라며 고용의 양적 측면뿐 아니라 세부 내용 측면에서도 개선세가 뚜렷하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어려운 고용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교수는 “현재로서는 지금과 같은 단시간 일자리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고, 앞으로 취업준비생들이 추가로 고용시장에 나오면서 구조적 취업난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점치면서 “경기 회복도 중요하지만 정부나 민간 차원에서 청년들이 원하는 질 좋은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