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예비율, 1월 이후 첫 한자릿수 ‘뚝’…커지는 전력대란 우려

16시50분 공급예비율 9.5%…1월11일 이후 9%대 기록해
'불볕더위' 예고, 사실상 '전력 수급' 비상…정부, 총력전
  • 등록 2021-07-13 오후 6:42:37

    수정 2021-07-14 오후 4:57:54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갑작스러운 더위에 전력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예비율이 지난 1월 이후 처음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내주 더 강력한 더위가 예고돼 있어 전력예비율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력수급 대란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월 이후 첫 9%대 전력예비율 기록

1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16시50분 전력 수요는 8만7697㎿로 전력예비율이 약 9.5%로 떨어졌다.

전력예비율은 공급예비력을 최대전력수요로 나눈 값이다. 예비율이 낮을수록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날 전력예비율이 9.5%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11일 9.5%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전력피크 시간대인 16~17시를 지나면서 전력예비율은 11%를 넘어섰지만 더 강한 더위가 찾아온다면 예비율 9% 붕괴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다. 전날 최대 전력수요를 기록한 17시에 8만5655㎿가 이날 8만7697㎿로 2042㎿나 늘었다. 대형 원전 2기 전력 용량이 하루 새 늘어났다.

기상청은 내주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올 것으로 예보했다. 이런 전력사용 증가세라면 올여름 불볕더위와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공장가동률 등을 고려할 때 ‘전력수급 비상단계’ 발령돼 가장 낮은 예비율을 보였던 2013년8월20일 5.1%를 넘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마저 나온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정부, 총력전 펼치지만…전력대란 우려 여전

정부도 자칫 일부 발전소 가동 중단 등 돌발 변수가 나타나면 ‘전력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하자 추가 예비전력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부는 수요반응(DR) 관리와 태양광연계ESS 충·방전 시간 조정 등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예년처럼 “전력수급 문제없다”는 확언을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 8.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확보해 대비하겠다는 방침이다.

예방정비 중인 발전기인 부산복합 4호기, 고성하이 2호기의 시운전 일정을 전력피크 주간으로 조정해 공급량을 늘리고 태양광을 통해 전기를 충전한 ESS의 방전시간을 전력피크 발생시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여기에 기업이 전력사용을 줄이면 인센티브를 주는 전력수요 의무감축(DR), 공공비상발전기 가동 등도 하겠다는 방침이다.

DR제도 개요도(자료=산업통상자원부)
◇전문가 “당분간 기존 발전설비 운영 불가피”


전문가들은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의심 어린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폭염이 점점 심해지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함께 폭증할 텐데 이를 합리적으로 방지하거나 제어할 수 있는 수단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안정적인 공급력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걸핏하면 벌어지는 전력부족 사태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을 폐쇄하면서 발생한 전원 공백이 주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이창호 가천대 교수는 “기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수요의 속성상 폭염이 지속하면 전력수요 관리를 낙관하기 어렵다”며 “원전이나 화력발전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할 수 있는 고장정지 등을 고려한다면 당분간은 기존 발전설비를 예비력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국가 전력수급계획과 에너지전환 일정에 맞게 석탄발전의 퇴장을 추진하되 설비를 무조건 폐쇄하기보다는 비상시를 대비해 예비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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