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씨는 3일 오후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 의학채널 비온뒤에 대해 소개한 뒤 “얼마 전 사단이 났다. 저희 채널에 출연 중인 정신과 선생님이 이낙연 전 총리의 아들인데 라이브 도중 ‘코로나는 코로 나오지요’라는 우스개 이야기를 한 것이 문제였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보수 언론에서 일제히 그를 비난하고 덩달아 저에게도 책임이 돌아왔다. 댓글을 보면 ‘나중에 한자리 바라고 그를 초대한 것이 아니냐’는 힐난 일색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저는 그와 일면식이 없고 카카오톡(모바일 메신저)이나 전화 통화조차 한 적이 없다. 그가 이 전 총리의 아들이었다는 것도 한참 뒤에야 비온뒤 스태프를 통해 전해들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가 유력 정치인의 아들이란 이유로 출연 못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저희는 출연료를 드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소중한 시간을 내어 지식 나눔에 동참하고 있으니 비온뒤에 출연하는 선생님들은 제게 모두 고마운 분들”이라고 덧붙였다.
홍 씨는 “그의 발언은 3주 전 코로나 사태가 지금처럼 심각해지기 전의 일”이라며 “그리고 그의 멘트도 감염자를 조롱하려는 게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 딱딱해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돌발적으로 나온 것이었다. 이후 그는 우리 채널을 통해 사과했고 문제 영상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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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령 ‘중국발 입국금지’ 주장하면 ‘신천지’라고 비난하고 ‘마스크가 모자랄 땐 일주일동안 써도 된다’라고 말하면 ‘대깨문(대가리 깨져도 문재인)’이라고 비난한다. 모두 자기 진영의 아픈 점을 훌륭하게 커버해 줄 이론을 제시하거나 상대 진영을 시원하게 깔 때 열렬히 환호한다”면서 “그러나 저는 진보도 아니고, 보수도 아니다.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도 없다. 지금도 SNS엔 제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축하하는 파티를 했다는 사진이 돌아다닌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저는 지난 대선 때 진보 진영의 안희정 씨를 공식 후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홍 씨는 “우리나라가 이렇게 가면 안된다. 국민이 행복할 수 있어야 성공한 정치이다. 이를 위해 때론 회색분자란 소리를 듣지만 저 같은 중도들이 중심잡고 목소리를 외쳐야 한다. 특정 진영이 아니라 개별 사안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고, 잘하면 칭찬하고 못하면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여러분께 부탁드린다. 증오의 언사로 감정을 표출하지 말아달라. 서로 생각은 다르지만 나라를 위하려는 충정이 바탕에 깔려있음을 믿어주자”며 “아무쪼록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합리적이고 따뜻한 중도가 우리 정치세력을 주도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전했다.
앞서 미래통합당은 이낙연 위원장 아들이 지난달 14일 비온뒤에 출연해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 (병원에 확진자가 다녀가면) 제 입장에서는 좀 쉬고 싶은데…”라고 마란 데 대해 “엄중한 현 상황이 우스운가”라고 비판했다.
권현서 청년부대변인은 지난 2일 논평을 통해 “그의 발언은 의사라기에는 의학 지식이 부족해 보였고,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망언에 가까웠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한 채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 문재인 정부가 우한 코로나를 대하는 태도와 동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들이 의사가 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에는 이 같은 내용이 있다. ‘이제 의업에 종사하는 일원으로서 인정받는 순간, 나의 생애를 인류 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이 전 총리의 아들은 의사로서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다시 읽고 국민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