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3~4월 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지역 20대 여성은 치료 이후 2번의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격리해제됐다. 그러나 퇴원 후 약 한 달여 만에 다시 발열과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해 재입원을 했고, 다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재감염이 의심되는 사례가 있는 것을 지난주에 보고를 받았다”며 “여러 의료기관에 있는 임상 또는 진단검사과에서 과거에 재양성으로 보고된 사례들에 대해서 재감염의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고,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분석 또 항체가 분석 등 임상적인 증상에 대한 분석을 통해 사례를 정리를 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2차 입원을 할 당시에도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였으며, 증상의 정도는 1차와 유사하거나 그보다는 조금 더 경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감염 사례의 여성은 1차 입원 당시 검출된 바이러스 유형과 2차 입원 당시 검출된 바이러스 유형이 서로 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1차 입원에서는 국내 코로나19 도입 초기 유행했던 V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고, 2차 입원에서는 4~5월 이후 국내 유행하기 시작한 GH그룹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키고 있어 인플루엔지나 감기 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 역시 반복적인 감염도 가능할 수 있다고도 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보통 감기를 일으키는 일반적인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처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부 변이를 하게 되고 그런 경우에는 재감염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뜻”이라며 “면역이 평생 유지가 되지는 않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감염이 될 수 있는 일반적인 감기, 코로나바이러스나 인플루엔자하고 유사한 면역의 패턴을 보여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 중 완치 판정을 받은 후 바이러스가 재검출된 사례는 총 705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본부장은 현재로서는 국내에서 재감염 사례가 흔하게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에 국내 감염은 대부분 GH그룹의 그런 유전자를 보이는 바이러스가 계속 유행하고 있어서 재감염에 대한 것들이 그렇게 흔한 사례는 아닐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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