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캐피탈 인수하는 우리금융‥이제 증권사만 남았다

우리금융, 23일 이사회서 아주캐피탈 지분 인수 논의
우선매수청구권 확보에 당국과도 교감.."무난한 인수"
은행이 그룹 88% 차지.. 非은행 핵심 증권·보험에 군침
"BIS비율 빠듯하지만.. 중형 증권사 매물 나오면 뛰어들듯"
  • 등록 2020-10-22 오후 4:40:54

    수정 2020-10-22 오후 9:38:37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우리금융그룹이 아주캐피탈과 아주저축은행 인수에 나선다. 우리금융은 ‘비(非)은행 영역’을 강화해 종합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23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아주캐피탈 지분 74%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확한 인수 금액은 협상을 통해 정해지겠지만 57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웰투시는 지난 2017년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했는데 당시 우리은행이 출자자로 참여해 웰투시의 지분 48%를 가지고 있다. 게다가 아주캐피탈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도 확보해뒀다. 금융당국과도 인수와 관련해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은 아주캐피탈의 100%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도 같이 품게 된다. 우리금융은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캐피탈과 저축은행이 없는 상태였다.

아주캐피탈의 총 자산은 7조5469억원(6월말 기준)으로 다른 금융지주의 KB캐피탈(12조663억원), 신한캐피탈(10조6490억원), 하나캐피탈(9조3213억원)에 못 미친다. 하지만 우리은행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당장 아주캐피탈이 우리금융으로 편입되면 조달비용이 지금보다 40~100bp(1bp=0.01%포인트)는 낮아지며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누린다.
아주캐피탈 로고[출처=이데일리DB]
금융권의 관심은 우리금융의 향후 행보다. 우리은행이 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8%(6월 말 기준)로 절대적인 우리금융은 비은행 부분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작년 8월 우리자산운용(옛 동양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옛 ABL글로벌자산운용)을 인수했고, 같은 해 12월 우리자산신탁(옛 국제자산신탁)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을 인수한 후, 비은행 부분의 핵심인 증권 및 보험시장을 향해 지갑을 열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계열사로 우리투자증권를 두고 있었지만, 지난 2013년 정부가 우리금융을 지방은행, 증권패키지, 우리은행 등 3개 부분으로 나눠 매각하면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NH농협증권과 합병해 지금의 NH투자증권이 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것은 우리금융으로서 두고두고 아픈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추가적인 인수합병(M&A)를 위해 이미 자본 안전성을 확보해뒀다. 지난 21일우리금융은 20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애초 1500억원 규모만 발행하려 했지만 수요 예측 과정에서 4620억원의 규모의 주문이 들어오는 등 흥행 조짐을 보이자 발행 규모를 500억원 더 늘렸다.

올해 우리금융이 찍어낸 신종자본증권은 무려 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 2월 4000억원, 6월에는 3000억원을 발행했다.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인식되는 신종증권발행을 발행하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동시에 M&A 실탄을 마련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의 BIS비율이 12.7% 수준이어서 다른 금융지주사(13.68%)와 견주면 다소 빠듯한 편”이라면서도 “증권사를 인수하겠다는 의지와 경험도 충분한 만큼 중형급 증권사가 나오면 바로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로고[출처=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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