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39주 만에 ‘하락전환’…“코로나19로 매수심리↓”(종합)

한국감정원 3월 다섯째주 아파트 매매동향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0.02% 하락 전환
“코로나19·규제 정책으로 매수심리 위축”
인천·경기는 0.34%·0.19% 올라, 상승폭↓
  • 등록 2020-04-02 오후 3:56:00

    수정 2020-04-02 오후 3:56:00

[이데일리 강신우, 박민 기자] 서울 마포구의 랜드마크 단지인 아현동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일명 마래푸)는 지난해 12월11일 전용84㎡짜리 중층 아파트가 16억5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지난 2월15일에는 2억원 가까이 떨어진 14억9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현재는 최저 14억7000만원선의 급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이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까지 급매물이 속출하는 등 서울 집값이 빠른 속도로 떨어지고 있다. 결국 서울 전체 아파트 변동률은 3월 마지막주 들어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동안 구별로 마이너스 흐름은 나타났지만, 전체 평균 매매가 변동률이 하락으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7월1주차 상승 이후 39주 만이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자료=한국감정원)
매물 속속 호가 낮추니, 시세 하락전환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3월 다섯째주(3월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마이너스(-) 0.02%를 기록했다. 인천과 경기는 각각 0.34%, 0.19% 올라 상승폭이 줄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자금출처 증빙강화, 보유세 부담 증가 등으로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강남권에 이어 강북의 대표 지역에서도 하락해 서울 집값이 전체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권인 강남(-0.16%)·서초(-0.17%)·송파구(-0.12%)가 보유세 부담 큰 15억 초과 단지 위주로 가격이 떨어지며 하락폭이 확대됐다.

강남3구는 이미 몇주전부터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보였지만, 비강남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강동구(-0.01%)는 중대형 단지 위주로 매도 물량이 쏟아졌고, 마포(-0.02%)·용산(-0.01%)·성동구(-0.01%)는 주요단지에서 호가를 대폭 낮춘 매물이 잇따라 출현한 영향이 크다.

용산 이촌동 래미안첼리투스는 전용124㎡ 아파트가 작년 12월6일 35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2월월 20일에는 27억9800만원에 실거래됐다. 성동구 금호동4가 서울숲푸르지오 아파트도 작년 11월16일 14억5000만원(중층·전용84㎡ 기준)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 최저 12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개발 호재 및 상대적 저가 메리트 있던 노원(0.04%)·도봉(0.05%)·강북구(0.05%)도 서울 주요 지역·단지 하락 영향 등으로 상승폭 축소되는 등 14개구 모두 하락 내지 보합 전환되거나 상승폭이 축소했다.

집값 하락에도 신축은 강세일 듯

이러한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경기권은 아직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지만 가격 급등 피로감이 누적된데다 규제책과 경제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분기 보유세와 양도세 부담으로 다주택자들의 급매물이 늘어나면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가격 조정 국면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은 지 얼마 안 된 신축 단지는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폭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 소장은 “신규 아파트는 정부의 분양가 통제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다 보니 매매값이 오를 수밖에 없다”며 “반면 기존 구축 단지나 규모가 작은 나홀로 아파트는 가격 조정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 수급(수요와 공급)여건 불안정도 신축 가격 강세를 뒷받침하는 배경으로 보고 있다. 김 소장은 “올해 서울에서 4만5000가구 정도 입주하는데 내년부터는 2만1000가구로 반토막이 난다”며 “새 아파트로 들어가려는 수요는 꾸준한데 정부 규제로 신규 아파트 공급은 줄고, 거래 가능한 기존 아파트 매물도 감소해 신축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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