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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조약 체결은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4개 지역에서 병합 찬반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점령지인 도네츠크·루한스크·하르키우·자포리에서 병합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도네츠크(99.23%), 루한스크(98.42%), 자포리자주(93.11%), 헤르손주(87.05%) 등 압도적 다수가 찬성했다고 러시아는 발표했다. 하지만 서방은 병합 구실을 마련하기 위한 불법·가짜 투표라고 비판하며, 추가 대러 제재를 예고한 상황이다.
이는 2014년 크림반도 병합과 거의 같은 절차다.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은 투표 결과 발표 하루 만에 합병조약을 체결하고 국제사회에 영토 귀속을 공표했다. 또 러시아 의회 비준 및 병합문서 최종 서명까지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도 전화통화를 가질 예정이다. 어떤 논의가 오갈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과 관련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테러 행위로 보이며 여러 국가와 협력해 조사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 천연가스를 대량으로 팔아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