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종합화학의 ‘고육지책’… 에틸렌·합성고무 공장 일부 가동중단

울산CLX내 NCC·EPDM공정, 각각 12월·2분기 중단
극심한 공급과잉 등 불황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
구성원 전환배치 예정, “고부가로 딥체인지 가속화”
  • 등록 2020-03-26 오후 3:01:10

    수정 2020-03-26 오후 3:01:10

SK이노베이션 울산CLX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SK종합화학이 극심한 석유화학 불황에 범용제품 중 일부인 에틸렌와 합성고무 공정을 가동 중단하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SK종합화학은 울산컴플렉스(CLX)내 제1 납사분해공정(NCC)을 오는 12월부터, 합성고무(EPDM) 공정은 올 2분기내 가동 중단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NCC는 원유로부터 추출된 납사를 분해해 석유화학제품 기초 원료로 쓰이는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가장 기초적인 공정이다. SK종합화학이 울산 NCC공장을 가동 중단하는 건 48년 만에 처음이다. SK종합화학은 1972년 상업가동을 시작해 연간 20만t 규모의 NCC 공장을 영위해 왔다. 해당 공정이 중단되면 SK종합화학의 에틸렌 연간 생산량은 87만t에서 67만t으로 줄어들게 된다. NCC공장에서 원료를 받아 1992년부터 상업가동하던 3만5000t 규모의 EPDM공정도 가동 중단한다.

SK종합화학 관계자는 “회사는 시황에 민감한 범용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시황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고부가 화학소재 분야로의 딥체인지를 추진해 오고 있었다”며, “지금까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공정 개선과 안정적 운영에 노력해왔으나, 안타깝게도 가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신증설의 영향에 따른 공급과잉, 노후 설비에서 오는 경쟁력 저하 및 이로 인한 안전·환경 문제 등도 고려했다”며 “다만, 미래 시황 및 경쟁력 등을 감안할 때 스크랩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관련 시기는 부지 활용, 신규 투자 계획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K종합화학은 가동 중단할 2개 공정에서 근무 중인 구성원들에 대해 개인 의사, 커리어 등을 감안해 전환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또한 고객사들에게도 가동 중단 사실을 알리고 제품별 안정적 공급방안을 마련,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중단되는 NCC공정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SK 울산CLX내 뉴(New)에틸렌공장(NEP)에서, EPDM공정은 중국 닝보공장으로부터 대체 가능하다.

더불어 SK종합화학은 고부가 화학사로의 딥체인지를 가속화하기로 했다. 고부가 패키징(포장재) 사업을 차세대 성장 분야로 선정하고 관련 글로벌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포트폴리오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SK종합화학은 지난해 10월부터 추진 중인 프랑스 화학사 아르케마의 고기능성 폴리머 사업 인수를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예정이다. 앞서 SK종합화학은 2017년 미국 다우로부터 접착·차단층 핵심소재인 에틸렌 아크릴산(EAA)과 폴리염화비닐리덴(PVDC) 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지난 25일 자사 구성원들에게 보내는 글에서 “선택과 집중 측면에서 부득이하게 NCC공정과 EPDM공정의 가동중단을 결정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 경쟁력 있는 고부가 화학사업 추가 진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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