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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강원도 동해시 삼화동 일대에 위치한 쌍용양회 동해공장. 태백산맥 주봉(主峰)을 이루고 있는 두타산 밑으로 거대한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안내를 맡은 나근주 동해공장 관리실 부장은 “해외 시멘트업계 관계자들도 동해공장을 방문하면 잘 정비된 시설과 규모에 깜짝 놀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1968년 준공된 쌍용양회 동해공장은 국내 단일 시멘트공장 중 최대 규모다. 연간 시멘트 생산 가능량은 1120만톤. 국내 전체 생산량의 5분의1로 아파트 40만 세대를 지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 중 35%는 미국과 중국, 말레이시아, 코트디부아르, 가나 등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부지 면적만 1130만㎡로 여의도 4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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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른 근처로 다가서자 후끈한 열기로 순식간에 땀이 비오듯 흘렀다. 나 부장은 “한 겨울에도 킬른 근처는 섭씨 30도에 육박한다”며 “예전에는 킬른을 수리하다가 화상을 입는 직원도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로봇이 관리를 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폐열발전·순환자원 활용으로 환경·경제 모두 잡아
쌍용양회는 전기료 절감을 위해 2016년부터 폐열발전설비 투자에 나섰다. 폐열발전설비는 시멘트 소성 과정에서 대기로 배출되는 열원을 별도 보일러를 통해 스팀을 생산, 터빈을 가동해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다. 2년 2개월 동안 1000억원을 들여 킬른 6기에 보일러와 터빈, 냉각탑을 설치했다.
이렇게 완성된 폐열발전설비는 동해공장이 매년 사용하는 전력량 84만MWh의 33%인 28만MWh를 생산한다. 강준모 쌍용양회 환경자원팀 부장은 “폐열발전설비로 전기료 240억원 정도를 아끼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동해공장의 폐열발전설비는 효율면에서 다른 공장 설비보다 월등하다. 착공 이전부터 국내외 사례를 검토해 설계에 반영한 결과 정격 출력의 110%를 달성하고 있다. 강 부장은 “설비 기술 지원을 맡은 일본 가와사키사에서도 높은 효율에 깜짝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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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부장은 “현재 폐합성수지 등 보조연료의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건설 중인 순환자원 시설이 완성되면 비중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순환자원을 보조연료로 활용해 연료비도 절감하고 환경오염도 막을 수 있어 1석 2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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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본격적인 대북 사업은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여건만 조성되면 언제든지 대북 시멘트 공급이 가능하다. 추대영 동해공장 공장장은 “대북 시멘트 공급의 전진기지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순환자원 재활용 확대를 위한 투자도 늘려 미래세대가 더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