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걱정인데”…교직원 우선 접종에 급식조리사 빠져

4월 특수·보건교사 접종 시작…조리·영양사 제외
"등교 후 급식실 학생 몰려 살얼음판" 우려 커져
교육부 "3분기 나머지 교직원 백신 맞도록 협의"
  • 등록 2021-03-18 오후 5:21:35

    수정 2021-03-18 오후 5:29:26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내달부터 보건교사·특수교사를 시작으로 교사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는 가운데 급식 조리사, 영양교사 등이 제외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부산 동구 한 초등학교에서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2분기 대상자에 특수·보건교사 등을 포함해 4월 첫 주부터 예방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특수교육과 장애아 보육을 담당하는 인력과 유치원·초·중·고 보건교사가 다음달 백신을 맞고 6월에는 유치원·어린이집·초등 저학년 교사 등이 접종 대상이다. 교육부는 이런 식으로 오는 8월까지 유치원·학교 교사 등 총 55만5000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우선 접종 대상 포함되지 않은 교직원들은 3분기 초에, 고3 담당 교사 등은 수능 일정 등을 고려해 방학 중에 접종이 이뤄지도록 방역당국에 협조를 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교직원 대상 백신 접종은 7월 이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등교수업 확대로 감염 우려가 커지자 시기를 앞당겼다. 그동안 교사들을 우선 접종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요구했던 교육계에선 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도 학생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조리사 등 급식 관련 교육공무직이 제외되자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학교 급식실은 한정된 장소에 많은 인원이 모일 뿐만 아니라 학생·교사들이 마스크를 벗는 공간이라 방역 취약지대로 꼽힌다.

특히 교육부는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듣는 학생도 희망할 경우 학교에서 급식을 먹도록 할 방침이라 감염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가 유·초·중·고 교사 276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수업을 받는 학생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의견이 68.1%에 달했다. 반대 이유(복수응답)로는 ‘급식을 위해 학교에 오는 학생 관리의 어려움(60.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급식 시간이 길어져 학생이 실시간 원격 수업에 참여하기 어려움(57.0%) △급식실 감염 위험 증가(55.9%) △급식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생길 수 있는 낙인 효과(46.5%) 순으로 응답했다.

앞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교육공무직노조) 또한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급식실의 교육공무직원은 왜 우선 접종 대상이 아닌지 아쉽다”고 했다. 대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최대한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급식을 진행하고 있지만 좁은 공간에 학생들이 몰리다보니 살얼음판을 걷는 분위기”라며 “급식실에 학생들이 많아 불안하다는 학부모 민원도 끊이지 않는 상황인데 급식 조리사·영양교사 등이 제외된다고 하니 우려가 크다”고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전체 교직원들이 다 백신을 맞으면 좋겠지만 백신 물량에 한계가 있으니 우선 순위를 둔 것”이라며 “나머지 교직원들도 최대한 3분기에 접종을 맞을 수 있도록 방역당국과 협의하고 있으며 그 대상에는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공무직도 포함되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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