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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분기 연속 영업익 1조클럽 ‘턱걸이’…위기감 시총에 반영
포스코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1조686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높은 원료가 부담 속에서도 8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나름 ‘괜찮은’ 성적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t)당 121.79달러(22일 기준)를 기록하며 5년래 최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실적과 관련 구체적 수치들을 살펴보면 이것만으로 안도하기 어렵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2분기 9791억원을 기록한 이후 8분기 만에,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 7218억원을 기록한 이후 7분기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영업이익률 역시 연결기준으로는 2017년 2분기(6.6%) 이후 처음으로 6%대인 6.5%를 기록했고, 별도기준으로도 2017년 3분기(9.9%)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인 9.7%를 기록했다.
반면 철광석 가격 등 원재료 가격 고공행진 속 철강제품 가격 협상은 지지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만큼 하반기 포스코 실적 개선 역시 쉽지않아 보인다. 사실상 연결기준 올해 매출액 목표인 61조9000억원 달성은 가능할지 몰라도, 영업이익률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불안감은 주가에 반영됐다. 지난해 2월 2일 주당 40만원을 찍었던 포스코 주가는 이날 현재 23만9000원으로 내려앉은 상황. 근 1년간 주가추이를 살펴봐도 최 회장이 취임한 직후인 8월 1일 34만2000원을 기록한 이후 10만원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그 사이 시가총액은 29조1600억원에서 20조8800억원으로 8조원 이상이 급감했다.
최정우호, 안전·환경에 발목…투자 역시 ‘지지부진’
포스코를 둘러싼 불안감은 실적 악화 때문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업황은 물론 포스코의 환경과 안전 정책 및 투자 현황을 묻는 질문들이 대거 쏟아졌다. 그만큼 당장의 실적보다 포스코의 미래가치를 결정할 주요 경영방침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한 시선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취임 1년을 맞은 최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포스코 노조에 따르면 포스코는 안전사고로 인해 지난해 5명 올해 4명의 노동자가 사망했다. 최 회장 취임 이후 지속 강조해왔던 ‘안전경영’ 및 2020년까지 1조1000억원에 이르는 안전 관련 투자 행보가 무색해지는 대목. 포스코는 23일 안전혁신비상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최 회장의 향후 경영행보에 안전문제는 지속 따라붙을 전망이다.
신사업 관련해서도 기대보다 느린 투자 속도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가 연초 발표한 올해 총 투자규모는 6조1000억원에 이르지만 상반기 실제 집행된 것은 1조1000억원에 그친다. 연간 투자계획 대비 18%에 그치는 수준이며, 당초 상반기 2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 대비해서도 절반에 그치는 집행 속도다. 그나마도 기존 설비 성능을 향상시키는 데 대부분(7500억원) 쓰였다. 포스코 관계자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내부적으로 검증단계를 강화하면서 투자가 하반기로 밀렸다”며 “6조1000억원이 다 집행되지 않고 그보다 부족한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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