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사 독감 백신 중단…녹십자 등 백신업계 ‘반사이익’ 주목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독감 백신 점유율 31%
녹십자가 물량 충당하면 관련 매출 30% 늘 수도
녹십자 생산능력 확대, 코로나 백신 수주 변수
일양약품, 보령바이오파마 등도 수혜 기대
  • 등록 2021-03-31 오후 4:57:24

    수정 2021-03-31 오후 4:57:24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독감백신 대신 코로나19 백신 생산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업계 관심은 올해 가을 독감백신 수급에 쏠리고 있다. 코로나19와 독감 ‘트윈데믹’ 우려로 지난해부터 독감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했던 물량을 다른 백신 회사들이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와 국내 점유율을 두고 경쟁하는 녹십자(006280)의 반사이익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시립병원 독감 예방접종실 앞.(사진=노진환 기자)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한시적으로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 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가을철 독감 백신 공급부족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으로 감기·독감 환자 수는 전년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지만 독감 접종자 수는 오히려 늘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19∼2020절기의 독감 백신 접종률은 80.68%로, 대상자 1337만5878명 중 1079만1141명이 독감 백신을 맞았다. 2020~2021 절기의 경우 10월 기준 1427만명이 접종했고 총 2000만명 이상이 접종을 마친 것으로 추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호흡기 질환을 우려한 환자들이 예방 차원에서 독감 백신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면서다.

올해 독감 백신 접종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했지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부작용 사례가 지속 보고돼 접종에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고 있다. 더욱이 미국 미시간대 의과대학 연구진이 독감 백신 접종자가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코로나19에 감염될 확률이 약 2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된 독감 백신 접종에 수요가 쏠릴 가능성이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전년에 비해 독감 접종 수요는 다소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인플루엔자 백신 국가예방접종(NIP) 계획이 수립되기 전부터 국내 백신회사들의 계산이 빨라지고 있다. 관건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담당했던 시장점유율 31% 물량을 어느 백신 회사에서 충당할 것인가가다. 국내 1위 백신 회사인 녹십자가 꼽힌다. 유정란 배양방식으로 독감 백신을 생산 중인 녹십자는 원료부터 완제까지 시설을 갖추고 있어 생산량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매년 1000만 도즈(1회 접종분) 이상을 생산해왔고 그보다 더 많은 양의 생산도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녹십자가 집계한 독감 백신(3·4가 포함) 매출액은 1500억원이다. 녹십자가 SK바이오사이언스 물량을 가져갈 경우 독감백신에서 2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녹십자가 독감 백신을 생산하고 있는 화순공장은 지난해말 기준 가동률 92%로 풀가동에 가까운 수준이다. 녹십자가 위탁생산(CMO)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백신 ‘코비박’ 수주가 이뤄질 경우 생산능력을 확대할 여력은 줄어든다. 러시아 연방 추마코프 면역생물학 연구개발센터 관계자들은 녹십자의 화순·오창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이에 국내에서 독감 백신을 공급하는 보령바이오파마, 일양약품, 동아에스티 등도 수혜가 예상된다. 정부는 독감 백신 유찰사태를 막고 백신 운송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제조사와의 직접 계약을 통해 유통·관리까지 맡기는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어 더 많은 제약사들의 참여도 가늠해볼 수 있다. 독감백신 공급사 관계자는 “정부는 접종계획에 따라 독감백신 경쟁입찰을 하는데 통상 녹십자 물량에 따라 다른 회사들의 물량 역시 정해지곤 한다”면서 “독감백신 시장이 치열하고 회사들이 증산 여력도 가지고 있어 백신 부족사태를 겪을 가능성은 작아보이며 다른 회사들에게 수혜가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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