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가 때린 코스피 '털썩'…가치株가 '피난처'

코스피 1.2%↓, 200일선 하회…간밤 나스닥 2.8%↓
美 10년물 1.54%, 7거래일 만 23bp↑…긴축 강화 우려
석유값 3년 만 최고 등 '그린플레이션' 등이 금리 자극
"기술주 매도 압력이 리플레이션으로 이동 중"
"내년 상반기 성장주 주도주로 돌아올 것" 조언도
  • 등록 2021-09-29 오후 11:50:34

    수정 2021-09-29 오후 11:50:34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미 국채 금리 급등이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까지 모두 시퍼렇게 물들였다. 에너지 원자재 공급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하게 나타났다. 인플레가 원인인 만큼, 이에 유리한 가치주가 당분간 피난처가 될 수 있단 조언이 나온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2% 하락한 3060.27로 마감했다. 당일 200일 평균선 기준인 3120선을 하회한 것이다. 코스닥은 1.09% 하락한 1001.46으로 마감했다. 장중 최저 989.07까지 하락해 1000선을 깨고 내리기도 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12% 미끄러졌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각각 1.83%, 1.9% 밀리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시 하락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것이다. 간밤 뉴욕 증시가 폭락해서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은 2.04%, 다우존스는 1.63%, 나스닥은 2.83% 각각 하락했다. 가장 낙폭이 컸던 나스닥의 경우 현지시간 기준 지난 3월 18일(-3.02%)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국채 금리 상승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채 10년물은 지난 20일 1.31%에서 이날 새벽 1.54%로 7거래일 만에 23bp(1bp=0.01%p)나 치솟았다. 금리 상승에 민감한 성장주 위주의 나스닥 하락률이 큰 것도 이 때문이다. 장기금리는 경기 성장 기대를 이유로 오르기도 하지만, 이번 급등은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 탓으로 풀이된다.

최근 인플레이션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전방산업 위축, 임금 상승 등이 있지만, ‘그린플레이션’이 가장 위협을 주는 것으로 설명된다. 코로나19에서 벗어나며 전력 수요는 늘고 있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확대로 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원자재 공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는 것이다. 28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5.29달러를 기록했다. 천연가스도 연초 대비 10% 급등, 7년 만에 최고치인 100만BTU(영국 열량 단위)당 6달러를 넘어섰다. 그린플레이션의 전형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언은 “친환경 에너지 수요는 늘고 비용은 상승하는 가운데 화석 연료 에너지 생산은 줄면서 수요의 풍선 효과까지 발생, 그린플레이션이 가중되고 있다”며 “전력난을 겪는 중국은 성장률 전망도 낮춰야 할 파장이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주식시장 폭락이 인플레로 인한 금리 상승에 있는 만큼, 이같은 상황이 진정돼야 코스피도 안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당분간 대안은 물가 상승과 연동된 가치주에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에너지 가격 상승도 결국 병목 현상으로, 풀리며 안정되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론 위험 선호 심리가 다시 나타나며 성장주가 좋을 거란 의견도 있다. 제프 킬버그 생추어리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금리가 오르며 기술주가 하락했던 지난해 가을이 데자뷔를 보는 것 같다”며 “기술주 매도 압력이 리플레이션 자산로의 이동을 촉발했는데 지금 다시 그런 시점에 와 있다”고 평가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급등하면서 스타일도 중소형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단기 전환이 예상된다”며 “컨텐츠와 친환경 등 중소형 성장주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내년 상반기엔 다시 주도주로 돌아올 것으로, 연말에 다시 저가 매수 기회가 있단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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