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0]LG전자 “리얼 8K” 공격에..삼성전자 “리얼 AI” 반격

삼성전자, 사용자 행동 학습하고 편의성 높이는 AI 역할 강조
앞서 LG전자는 CM 값 충족한 자사 TV를 리얼 8K라고 명명
"기술 경쟁 한층 치열..차별점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 활발"
  • 등록 2020-01-09 오후 5:11:47

    수정 2020-01-09 오후 5:11:47

삼성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한 전시 부스가 방문객으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삼성전자 가전에 탑재하는 인공지능(AI)은 ‘리얼(real·진짜) AI’다.”

유미영 삼성전자(005930) 소비자가전(CE) 부문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자사 가전에 탑재하고 있는 AI가 실제 사용자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이를 기반으로 사용 방법을 추천해 편의성을 높여준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상무가 자사 가전의 AI 기능을 진정한 AI라고 칭한 것은 이번 CES에서 경쟁사들이 너도나도 AI 기능을 탑재한 가전 신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특히 LG전자(066570)는 ‘AI DD(Direct Drive) 모터’를 탑재한 트윈워시 세탁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AI가 약 2만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의류 재질을 판단한다. 이후 6개의 방법 중 해당 의류 재질에 맞는 코스로 작동, 세탁한다. 유 상무에 따르면 삼성전자 가전에 탑재하는 AI는 소비자 행동 패턴을 스스로 파악하고 이를 기반으로 최적의 가전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히 기존에 짜여진 데이터를 기반으로 움직이는 경쟁사 AI와는 비교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유 상무는 올 초 선보일 AI 기능을 탑재한 세탁기와 건조기의 예를 들며 리얼 AI가 사용자 편리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세탁기와 건조기는 소비자 행동 패턴을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적합한 코스를 그때그때 추천한다”라며 “실험을 통해 짜여진 코스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라 AI가 수백만 싸이클을 모아 그 결과를 보고 판단하기 때문에 리얼 AI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LG전자 AI와의 차별점”이라고 부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사이에서 리얼이 화두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LG전자는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얼 8K’를 강조한 마케팅을 지속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QLED 8K TV’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의 화질선명도(CM) 기준치(50%)에 미달한다면서 90% 수준인 자사 올레드(OLED) 8K TV가 진정한 8K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CES를 앞두고 삼성전자가 2020년형 신제품의 CM 값을 기준치 이상으로 끌어올리면서 논란은 일단락했으나 LG전자는 리얼 8K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사업 및 제품 개발 방향이 상당 부분 겹치는 상황에서 앞으로도 서로 유리한 차별점을 내세운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에 따라 TV와 가전 등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라며 “두 회사가 궁극적으로 AI를 통한 소비자 맞춤형 제품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LG전자가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에 마련한 전시 부스에서 롤러블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OLED) R’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김종호 기자)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은 짜릿해
  • 카리나 눈웃음
  • 나는 나비
  • 천산가?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