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분기 최고 이익률’·배터리 ‘최대 실적’
LG화학(051910)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 늘어난 7조5073억원, 당기순이익은 315.8% 증가한 5704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38분기 만에, 매출액은 4분기 만에 각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대 기록은 각각 영업이익이 2011년 1분기 8313억원, 매출액이 2019년 4분기 7조4510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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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부문 역시 매출액 3조1439억원·영업이익 168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유럽 주요 고객사가 신규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면서 공급이 늘어난 데다 원통형 배터리 판매가 늘고 IT제품으로의 배터리 공급도 확대되면서다.
이날 실적 공시 직후 이어진 컨퍼런스콜로 진행된 3분기 실적 발표 설명회에서 LG화학은 이례적으로 사업부문별 성장전략을 소개했다. 이번 설명회는 오는 30일 전지사업부문 물적분할을 결정지을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기 전에 마련된, 마지막 공식 소통 창구임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달 전지사업 분할 발표 이후 주가가 떨어지고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분할을 막아달라는 주주 항의글이 게시되는 등 주주의 반발이 거셌다. 이 때문에 지난 14일엔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30% 이상 지향 △2020~2022년 보통주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 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주주환원정책도 발표했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전지사업에 최적화한 조직 구성으로 경쟁력 강화 △전지사업에서의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 활용 가능성 △다른 사업부문에서의 투자 확대에 따른 경쟁력 강화 등을 근거로 “(분할 이후) 기업 가치가 더욱 증대되고 LG화학 주주의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지사업의 내년 실적 가이던스는 매출액 18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중반대로, 2024년의 경우 매출액 3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한 자릿수 후반대로 각각 제시됐다. 장승세 LG화학 전지부문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전지사업 법인을 신설한 이후 중장기적으로 자동차·소형·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전 영역과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1등 지위를 확고히 할 것”이라며 “이번 분할은 성장과 빠른 의사결정 체계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아있는 사업부문과 관련해 남철 LG화학 경영전략총괄(전무)은 “석유화학사업에서 다양한 제품군을 통한 수익 안정성을 높이고 1등·차별화 제품군을 확대하겠다”며 “석유화학을 포함한 사업부문에서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하고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등으로 사업모델을 다변화하는 등 강한 회사를 더욱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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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장 전무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알고리즘 설계로 셀(배터리의 기본단위)의 이상상태를 진단하거나 △셀 생산과정에서 품질관리 기준을 높이거나 △셀이나 팩, 모듈을 각각 설계하는 단계에서 강건성을 높이는 등 안전성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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