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서비스 물가 안 떨어진다…인플레 장기화 공포(종합)

올해 1월 CPI 물가 전년비 6.4%↑
전월비 0.5% 급등…월가 예상 상회
휘발유 급등…주택·서비스 인플레↑
인플레 장기화 우려에 시장 '주춤'
  • 등록 2023-02-14 오후 11:42:23

    수정 2023-02-15 오전 5:47:17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꺾일 듯하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공행진을 했다. 미국 소비자물가가 한 달 만에 0.5% 오르면서 월가 예상을 웃돌았다. 특히 각종 서비스 물가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당분간 연방준비제도(Fed)는 긴축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서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 공동창업자 겸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회장과의 토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CPI 한달새 0.5%↑ ‘예상 상회’

14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올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4%를 기록했다. 직전 월인 지난해 12월(6.5%)보다는 낮아졌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2%)는 상회했다. 연준 목표치(2.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CPI는 지난해 6월 9.0%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타고 있지만, 예상만큼 빠르게 가라앉지는 않고 있다.

전월 대비 CPI는 0.5% 올랐다. 지난해 12월 0.1%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 뛰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0.4%)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5.6%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0.4% 뛰었다. 시장이 당초 예상한 수치는 각각 5.5%, 0.3%였다. 근원물가는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것이어서 기조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준다. 근원물가는 지난해 9월 6.6% 이후 조금씩 떨어지고 있지만, 헤드라인 물가보다 낙폭이 더 작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에너지 부문이었다. 휘발유 가격이 한달새 2.4% 급등하는 등 에너지 부문 전체가 2.0% 올랐다. 에너지 서비스(2.1%), 주거비(0.7%), 교통 서비스(0.9%) 등 대다수 서비스 물가 역시 뛰었다. 식료품(0.5%)과 의류(0.8%) 가격도 올랐다.

특히 주거비(shelter)는 월세,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과 관련한 모든 비용을 포함한 수치다. 이번 주거비 지수 내에서 임차인(Rent of primary residence)과 자가 소유자(Owners’ equivalent rent of residences) 모두 각각 0.8%씩 급등했다. 서비스와 함께 주택 분야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것이다. 그나마 신차 가격은 0.2%로 상승 폭이 작아졌고, 중고차 가격은 무려 1.9% 빠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토론에서 “상품 부문에서 막 시작한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주택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언급이 이번 CPI 보고서에서 그대로 나타난 셈이다.

인플레 길어지나…시장 ‘주춤’

이에 따라 연준이 빠르게 기준금리 인상 중단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은 힘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고용보고서에 이어 CPI까지 예상보다 뜨겁게 나왔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로웬가르트 포트폴리오 헤드는 “이번 CPI 보고서에서 큰 놀라움을 없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기는 했지만 평상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은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는 이어 “노동시장이 과열돼 있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 있다”고 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이번 발표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채권금리 상승). 이날 오전 9시37분 현재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7.1bp(1bp=0.01%포인트) 오른 4.605%를 나타냈다. 장중 4.622%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3bp 상승한 3.742%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50% 하락하고 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2%,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63% 각각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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