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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은 2조1656억원으로 사상 첫 2조원을 돌파했다. 월별로 1월(1조7116억원)과 2월(1조7415억 원)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면서 3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1~3월) 매출도 5조6188억원으로 역시 최대치를 새로 썼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면세점 시장 성장률은 당초 기대했던 예상치보다 9%포인트 정도 높은 수치”라며 “국내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매출과 구매단가 강세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은 주가에도 반영되는 모습이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면세점 사업이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호텔신라(008770)는 이달 들어 주가가 9.1% 올랐다. 연초(1월 2일 기준)로 범위를 넓히면 43%나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027390)가 49%, 신세계(004170)가 31%, 현대백화점(069960)이 14.5% 오르며 코스피 상승률(11.5%)을 웃돌았다.
대형 따이공의 비중 상승도 이유로 꼽힌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경우 전체 따이공 가운데 여행사를 통해 방문하는 ‘일반 따이공’과 면세점과 직접 거래하는 ‘대형 따이공’ 비율은 지난해 8:2에서 올해 1분기 6:4까지 늘어났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개정 이후 소득세 부담으로 따이공의 아비트라지(arbitrage·차익거래)폭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수익구조가 취약한 소형 따이공 수요가 위축됐다”며 “한 곳에서 많은 아이템을 구매하는 대형 따이공들의 소비 패턴이 겹치면서 대형 면세점 위주로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체 관광객이 올해 회복세를 보인다면 올해 650만명, 내년 800만명 이상 입국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면세점뿐 아니라 화장품, 여행, 숙박업 등의 업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어 관광객 수요 회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